완판행진 곰표 밀맥주 vs 초도물량 완판 백양 라거

CU 냉장고에 전시된 레트로 풍 협업 수제맥주 3종 (사진 / 강민 기자)
CU 냉장고에 전시된 레트로 풍 협업 수제맥주 3종 (사진 / 강민 기자)

[시사신문 / 강민 기자] CU편의점에서 수제맥주 국지전이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세븐브로이·롯데칠성음료(OEM)의 곰표밀맥주와 오비맥주·KBC의 백양 BYC 비엔나라거(이하 백양 라거)가 레트로 풍 수제맥주 카테고리 안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춰지고 있는 것.

곰표밀맥주가 지난 4월 대량 생산을 결정 후 출시 이틀만에 CU 맥주 전체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어 증산 판매 2주만에 완판 사례를 겪으면서 흥행했다. 이후 기존 300만개 생산에서 20%를 늘려 360만개를 증산했지만 이마저도 완판사례를 겪었다. 곰표밀맥주는 지난 20일 증산 후 3번째 공급(월 360만 개)을 시작했다.

오비맥주는 지난 1일 수제맥주 협업브랜드 KBC(Korea Brewers Collective, 이하 KBC)를 선보였다.

KBC는 지난 11일 편의점 채널에서 GS25에 단독공급하는 노르디스크 맥주를 출시했다. 이어 지난 15일에는 곰표밀맥주가 자리잡고 있는 CU에 백양 라거를 출시하며 편의점 내 수제 맥주 라인을 늘렸다.

백양라거가 출시된 과정은 BYC가  CU에  레트로 풍 수제맥주 공급 제안 후 제조 브랜드를 선정해 제조했다. 백양 라거의 경우 초도물량은 40만개로 모두 소진됐고 판매율이 90%에 달하며 발주정지 된 상태다. 오는 29일 다시 공급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오비맥주가 곰표밀맥주 급속성장에 제동을 주고 편의점 채널 내 점유율 경쟁에 뛰어들 기회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세븐브로이에 따르면 곰표 밀맥주는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컨셉의 맛으로 진한 맛보다는 최근 저도주 경향을 반영한 맛이라고 설명했다.

백양라거는 라거의 맛이 강하게 느껴지고 뒷 맛은 부드러운 거품이 감싼다. 타 라거와 맛은 비슷하지만 풍미에서 차이가 있다.

전혀 다른 맥주지만 레트로 풍 협업 수제맥주라는 점에서 경쟁관계에 놓여있다.

익명을 요구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칼을 갈았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곰표밀맥주가 CU 맥주 전체에서 1위를 하기도 하고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했을 것"이라며 "백양라거를 통해 곰표밀맥주 점유율 방어만 해도 오비 맥주 입장에서는 남는 장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제맥주 협업 브랜드들이 성장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홈술 트렌드가 나타나면서 인데 향후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되면 편의점 라인의 수제맥주가 현재보다 파급력이 있을지는 두고 볼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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