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주거 예산 축소 질문에 감정 대응한 정책실장 비판…“정책 책임자로서 부적절”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야당 의원에게 고성을 지른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2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는 대통령실의 감정 배출구가 아니며, 대통령실 참모의 정치 훈련장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김 실장이 청년 전세대출·주택금융 예산 축소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 없이 “우리 딸 건드리지 말라”는 감정적 대응만 남겼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지난 18일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딸의 전세자금 관련 질의를 하던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에게 고성을 지르며 언성을 높인 바 있다.

이 대표는 “김 의원의 질의는 정책 영향에 대한 정당한 질문이었다”며 “주거 문제는 젊은 세대의 생존이자 국가 신뢰의 문제인데, 정부는 예산 축소 비판에 더 귀 기울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실장은 국민을 대신해 묻는 질문에 답해야지, 분노할 권리는 없다”며 이번 사태가 “대통령실의 국회 인식을 보여주는 위험한 징후”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 실장이 최근 미국 통상 관료들과 협상을 진행한 점을 언급하며 “트럼프 정부처럼 예측 불가한 상대 앞에서는 책상을 치거나 격앙된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런데 왜 우리 국민을 대신해 질문한 야당 의원에게만 그런 태도를 보였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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