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지역 포함한 북방지역과의 경제협력 의지 확고하다"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 전체세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신문 / 이선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극동지역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협력과 공동번영을 이끌 수 있는 희망의 땅’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 “러시아 극동지역 최대 항구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를 처음 방문했지만 내 고향 한국의 ‘부산’을 떠올리게 한다”고 언급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이곳 극동지역은 러시아인과 한국인이 이미 오래전부터 서로 협력했던 곳”이라며 “러시아의 선조들이 개척했고 한국의 선조들이 찾아와 함께 살아온 터전이며 동토였던 이곳은 러시아인의 땀과 한국인의 땀이 함께 떨어져 따뜻한 땅으로 변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극동지역에서 함께 도우며 살아간 공통의 추억과 경험이 있으며 그 추억이 앞으로도 함께 살아갈 힘이 될 것”이라며 “그 경험이 더 큰 발전을 이끌어낼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나 또한 극동지역을 포함한 북방지역과의 경제협력 의지가 확고하다”며 “임기 중에 러시아와 더 가깝게, 아주 긴밀한 관계를 만들어내고 싶고 그것을 한국은 신북방정책의 비전으로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신북방정책은 극동지역 개발을 목표로 하는 푸틴 대통령님의 신동방정책과 맞닿아 있으며 신북방정책과 신동방정책이 만나는 지점이 바로 극동”이라며 “러시아가 추진하는 극동 개발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가 한국이며, 한국이 추진하는 신북방정책도 러시아와의 협력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한국은 LNG를 연료로 하는 대형 유조선도 러시아로부터 수주했으며 국제해운을 친환경해운으로 바꾸는 역사적인 일”이라며 “쇄빙 LNG운반선과 LNG 연료 유조선은 세계가 러시아의 LNG를 수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아가 한국의 조선기업들은 러시아와 합작사를 설립해 쯔베즈다 조선소에 참여하고 있듯 러시아와 한국의 조선과 에너지 협력은 이미 시작됐고, 세계를 바꾸고 있다”며 “앞으로 남북관계가 풀리면 북한을 경유한 가스관이 한국까지 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약속대로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설치했으며 앞으로 한국의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러시아 및 다른 동북아 국가들의 관련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극동지역 개발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러시아와 한국 사이에 9개의 다리를 놓아 동시다발적인 협력을 이루어나갈 것을 제안하면서 “9개의 다리는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이라며 “9개의 다리는 미래를 향한 탄탄대로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말미에 문 대통령은 북한의 6차 핵실험을 언급하며 “한반도의 평화뿐 아니라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이라며 “극동발전을 위한 러시아의 입장에서도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이며 나는 북한의 도발을 막는 국제적 제재에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동참해온 것을 감사드리면서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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