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다자대결? 자신 있어”…심상정 “끝까지 간다”…김동연 “완주? 물론이다”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거대 양당 간 대결구도 속에 속속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창당준비위원장 등 군소 대선주자들이 3일 한 목소리로 ‘대선 완주’ 의사를 재차 분명히 했다.
그간 여러 차례 단일화에 선을 그어온 안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향해 야권 후보들이 러브콜을 보내는 데 대해 “현재 국민의힘 만으로는 이기기 어렵다는 인식을 모든 후보가 공통적으로 하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만약 정권교체를 진정으로 열망한다면 국민의힘 후보가 양보하면 확실히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가능한 것”이라고 사실상 자신으로 야권후보 단일화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중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 하락을 꼬집어 “개인 발언도 있고 경선 과정에서 선도적으로 미래에 대한 담론을 제시해야 하는데 네거티브로 흘러가다 보니 국민이 실망한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홍준표 의원의 상승세에 대해서도 “2030세대들이 좀 시원하다는 생각이 많은 것 같은데 그건 오래 가진 못한다”고 견제구를 던졌고, 다자대결로 가도 승산이 있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이 나오자 “저는 국민들로부터 선택 받을 자신이 있다”고 역설했다.
이처럼 안 대표가 대선 완주 의사를 분명히 한 가운데 심 후보도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심상정이 있는 이번 대선은 최소한 3자 박빙대결로 끝까지 가게 될 것”이라며 “심상정으로 정권교체하겠다. 자신 없는 분은 링에서 내려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역시 거대 양당을 겨냥 “진보와 보수의 대결은 유통기한이 끝났다. 거대양당은 34년간 번갈아 권력을 잡으며 어느새 기득권과 한 몸이 됐다”고 일침을 가했으며 특히 여당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선 “민주당 정부가 역대 정부 중 가장 집값을 많이 올렸고 다주택자를 양산한 정부인데 부동산 무능을 보인 정치세력이 앞으로 잘하겠다고 하면 국민이 믿어주겠나. 이 후보는 적어도 부동산 투기 잡을 능력이 없음을 보여줬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울러 심 후보는 자신이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대표와 김동연 위원장에게 ‘양당체제 종식 공동선언’을 제안한 데 대해선 “아직 두 분의 공약을 들어본 적은 없다. 양당체제 종식이 진심이라면 공동선언을 할 수 있지 않겠나 해서 제안한 것”이라며 “그 이상은 구상한 적 없다”고 후보 단일화 등으로 확대 해석될 가능성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
한편 김동연 위원장도 같은 날 국회에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미리 생산적인 토론을 제의 드렸고 (민주당에) 공통공약 추진 시민 평의회를 제안드렸다. 국민의힘 경선이 끝난 뒤 당선된 후보도 생각을 같이 한다면 여야와 제가 역할을 하며 시민 평의회에 함께하자는 제안을 드렸다”고 설명하면서도 대선 완주 여부에 대해선 “물론이다. 완주하지 않을 생각으로 왜 나왔겠나”라며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위원장은 “제가 작년 총선, 올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선 경선 레이스를 민주당과 국민의힘으로부터 다 권유받았다. 제가 전부 거절했는데 완주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편한 길을 가려고 했더라면 그런 제의를 수락했을 것”이라며 이날 민주당 대표와 만난 데 대해서도 “지난번 새로운물결 창당준비위 발기인 대회에서 송 대표가 직접 참석해 축사해줬기 때문에 감사 예방차 들렸다. 민주당 뿐 아니라 축하해준 국민의힘, 정의당, 국민의당 등도 서로 시간이 맞으며 예방을 해 감사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그는 심 후보가 제안한 ‘양당체제 종식 공동선언’에 대해선 “우선 각자가 가진 비전과 콘텐츠에 대해 서로가 입장을 밝혀야 할 것 같다. 양당 구조를 깨는 것이 물론 중요하고 저희가 추진하는 기득권 깨기와 같지만 일부 양당에 속하지 않은 후보 중에도 기득권이 있다”며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양당구조를 깨는 것에서 더 나아가 어떤 비전을 가졌는지, 양당구조를 깬 뒤 무엇을 어떻게 할지도 입장을 밝혀야 한다. 서로 같은 입장, 같은 생각이라면 고려할만 하다”고 일부 가능성을 열어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