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이재명·윤석열 후보 등판에 안철수 "암담하다"
"법기술자 안돼, 이번 대선은 과거 대 미래·미신 대 과학기술의 대결"
"기득권 양당후보들, 우물 밖 세상 모르는 국내용‧내수용 정치인"
"양당, '퍼주기 표팔리즘'과 '니가 가라, 감옥'의 네거티브 정쟁 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 "우물 밖의 세상을 모르는 국내용‧내수용 정치인"이라면서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도 전혀 없어 보인다"고 10일 비판했다. 사진 / 김기범 기자(안철수), 시사포커스DB(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 "우물 밖의 세상을 모르는 국내용‧내수용 정치인"이라면서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도 전혀 없어 보인다"고 10일 비판했다. 사진 / 김기범 기자(안철수), 시사포커스DB(이재명, 윤석열)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0일 "과학기술 패권을 잡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가 되었다"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함께 겨냥 "만약 법 기술자들이 승리한다면, 과거와 미신이 대한민국의 향후 5년을 지배할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득권 양당의 후보들은 아무리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해 보아도 우물 밖의 세상을 모르는 국내용‧내수용 정치인이다.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도 전혀 없어 보인다"면서 "과학기술과 외교가 한 몸인 시대, 국내용‧내수용 법조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지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는 가장 거대한 힘은 미·중 신냉전이며, 그 핵심은 과학기술 패권 전쟁이다. 따라서 향후 5년간 대통령의 능력 중 가장 중요한 분야는 과학기술과 외교일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암담하다. 과학기술 정책을 통한 미래비전이 없는 기득권 양당 후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퍼주기 표팔리즘'과 '니가 가라, 감옥'의 네거티브 정쟁 뿐"며 양당 후보들을 동시에 저격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해 "도덕성만 없는 게 아니다"면서 "이 후보의 출마선언문을 보면, '과학'이나 '기술', '글로벌'이나 '세계'라는 단어가 단 하나도 없다. 이 후보는 경선 승리 후 후보수락 연설에서 '기술혁명'이란 말을 한 번 사용했다"고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윤 후보에 대해 "출마선언문에서 '이제는 전쟁도 총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 칩으로 싸운다'고 밝혔지만, 윤 후보의 과학기술 비전은 대한민국이 국제분업 체계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한 극히 일부분에 대한 언급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이는) 세계적인 흐름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과학기술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감을 못 잡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안 후보는 만약 차기 대선에서 양당 후보들이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취임 첫 1년 동안 실컷 상대방 복수하고 분풀이하고 나설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나머지 4년은 도대체 뭘 먹고 살 것인가"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하루하루 우리 삶, 우리 기업,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글로벌 차원의 생존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살인적이라는 느낌에 모골이 송연해진다"고 한탄하면서 "이번 대선은 과거 대 미래, 미신 대 과학기술의 대결이다. 법 기술자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안 후보는 "과학기술은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 '죽고 사는 문제'가 되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반도체와 2차 전지 같은 첨단기술 부품은 물론, 요소수와 고철 등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는 소재까지 전략물자가 됐다. 해외 의존도가 높고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게 엄청난 위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와 정치와 법은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우리 국민과 기업의 발목을 잡지 말고, 세계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기르고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법조인 정부가 아니라 과학기술 정부만이 우리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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