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속 나선 이준석 "거간꾼 노릇, 일벌백계로 처리하겠다"
김어준 "대선후보가 당무 우선권...이준석은 이번주까지 유효"
안철수도 "이준석 발언, 별로 의미 없어...단일화 생각 없다"
이준석 공격에 무시하며 목소리 높이는 安 "정권교체 주역 되겠다"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가 정권교체 주역이 되겠다'며 대선후보로 나서며 활발한 대권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는데, 그 과정에서 이 대표는 당내에서 안 후보측과의 단일화 움직임을 선제 차단할 목적으로 '일벌백계'를 언급하며 당 단속에 나선 모습을 보이자 방송인 김어준씨가 이 대표를 향해 4일 "이 대표는 일벌백계할 힘이 없다"고 조롱했다.
이준석 대표가 연일 안철수 대표가 대선후보로 나서자 마자 그를 경계하는 메시지를 연일 내놓으면서 급기야 전날 당내 의원들을 향해 "어느 누구든지 당 지도부나 후보와 미리 상의하지 않고, 부화뇌동하고 (안 후보측과 단일화를 시도하는) 거간꾼 노릇을 하는 사람은 해당 행위자로 보겠다"며 "일벌백계로 처리하겠다"고 언론과의 인터뷰(TV조선)를 통해 엄포를 놓으며 강한 징계를 예고하고 나섰다.
이에 김어준씨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대표를 겨냥 "여·야 모두 최종 대선 후보가 당무 우선권을 갖는다"며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 뭐라고 할 (이 대표의) 발언은 이번 주까지가 유효하다. 실질적으로 대선판에 영향을 줄 발언이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울러 그는 "안 후보는 이제 '상수'이기에 단일화 이슈는 계속 나올 것"이라고 야권 대선판의 상황을 짚으면서 "국민의힘이 싫든 좋든 안 대표를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후보를 향해 "이런게 정치평론의 사전적 정의다. 평론 진짜 못하신다"면서 "유튜브까지 켜놓고 이제 슈퍼챗만 받으시면 되겠다"고 비꼬았는데, 이는 전날 안 대표가 '안철수 소통라이브' 유튜브 채널에서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는 한 것이 아무것도 없고 다 내가 잘했어' 이러다 보니 신뢰를 잃은 것 같다"고 평한 것에 대한 반박이었다.
안 후보는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언급하면서 "(이 대표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이) 다 본인들 공이라고 선전을 많이 했는데, 사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처음에 완전 패색이 짙었는데 제가 나와서 야권이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그 분위기를 1~3월까지 끌고간 것은 나 안철수다"고 꼬집으며 이같이 말했던 것이었다.
다만 안 후보는 이 대표의 공격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 대권을 향한 목소리를 높이는 분위기였는데, 이날 안 후보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내일(5일)이면 당 대표 권한이 대선후보로 넘어가지 않느냐"며 "(이 대표의 일벌백계 발언은) 별로 의미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즉, 안 후보는 이 대표의 공격에 철저히 무시 전략으로 나선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이 결렬된 것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다"고 잘라 말하며 "(우리 당은) 통합 과정에서 당원들의 마음이 많이 상해 아무리 물리적 통합이 된다고 해도 지지층이 넓어질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리고 우리는 국민의힘에) 지분을 요구한 게 없다. 우리는 처음부터 당 대표 그리고 최고위원이 모두 사퇴하고 국민의힘 체제로 가겠다고 했다.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이 정도로 큰 양보한 적이 없다"고 부연하며 국민의힘에 불쾌한 심기를 내비쳤다.
아울러 그는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는데 안 후보는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먹고 살아야 될 것인가 라는 미래담론, 이런 이야기들이 사실은 대선에 중심이 돼야 되는데 지금 그렇지 못하다"며 "아무도 뽑을 사람이 없다는 그런 말이 도는 것도 사실이고 이런 것들을 바꾸기 위해서 제가 나왔다"고 밝히면서 "(국민의힘과) 단일화 할 생각으로 나오지 않았다. 제가 당선되기 위해서 나왔고 제가 정권교체 주역이 되겠다고 나온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