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아주 잘한 일...경선 중이라 자제중"
"이재명, 혼자 외롭게 대응...중과부적이라 이러는 것"
설훈 "이재명 구속되면 민주당 절체절명의 위기되는 것"
"설득 안되는 상황, 이재명 무슨 재간으로 본선 이기겠나"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의 유력한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비리 의혹'과 관련된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임에도 "오히려 (이 지사가) 박수받을 일이 나올 것"이라며 "(이 지사의 대장동 개발사업은) 아주 잘한 일"이라고 극찬하며 '재명수호' 돌입을 예고했다.
송 대표는 전날 밤 KBS '더 라이브'에 출연하여 "경선 중이기 때문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에 대해) 제가 발언을 세게 하기 애매한 측면이 있었고 자제를 해왔다"면서 "경선이 끝나면 당이 총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일방적으로 이재명 후보가 혼자 외롭게 (대장동 의혹을) 대응하고 있다"며 "중과부적(적은 수로는 많은 적으 대할 수 없다는 의미)이라서 이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구도심 공원 개발을 하나의 연결사업, 프로젝트로 묶었는데, (이는) 대장동 개발이익이 구도심 공원 개발사업으로 2000억원 넘게 들어갈 수 있도록 한 것이기에 아주 잘한 일"이라고 칭찬했다.
아울러 송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대장동 사건에 대해 수많은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데, 저는 인천 시장을 2010년부터 14년까지 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며 "핵심 논점은 이 부동산 개발을 해서 민간에게 이익을 많이 넘겨줬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남시는 대장동 사업 과정에 5,503억의 개발 이익을 환수했다"며 "2000년 도시개발법 시행 이후 지난 21년 동안 환수된 개발이익 총액 1,768억 원의 3배가 많은 금액인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이 지사가 대장동을 공공개발이 아닌 민관개발로 진행된 것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권의 방해가 없었다면 더 효율적으로 공공개발이 진행됐을 것"이라면서 '야권 탓'으로 돌렸다.
한편 7일 이 지사와 '양강 구도'에서 경쟁하고 있는 이낙연캠프 측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구속되는 상황이 온다면 민주당으로서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이날 설훈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하여 "후보가 구속돼 있는 상황에 어떻게 될 것인지를 우리가 가상해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설 의원은 "그걸 대비해서 당 지도부가 판단을 하고 장치를 해야 하는데 모든 걸 다 제껴놓고 지금 이렇게 이재명 후보로 딱 정해서 가겠다(고 그런다)"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고 이어 "(이 지사가) 잘못될 가능성이 많다"고 꼬집으면서 당 지도부를 향해 "(이 지사가) 잘못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어 그는 "수사하면 다 나온다"며 "언론이 이 사안을 놓고 파고들고 있기 때문에 수사도 제대로 안 하면 다 드러난다. 수사 주체들은 '제대로 수사를 하겠다' 이런 각오로 안 하면 다 책임을 덮어 쓸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 (결국은) 다 드러날 수밖에 없게 돼 있기 때문에, (대장동에) 책임 있는 사람들은 자폭하는 게 훨씬 더 빠른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설 의원은 이 지사가 본선에서 승리 가능성에 대해 "(이 지사가) 우리(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자는 물론이고 중도에 있는 사람들을 끌고 와서 해야 제대로 이길 수 있는데 중도는 커녕 우리를 지지하고 있는 사람들 조차도 설득이 안 되는 상황인데, 무슨 재간으로 본선에서 이기겠느냐가 결론"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며, 이 지사의 본선 승리 가능성을 비관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