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캠프 “유동규 구속됐으니 이재명 배임 혐의 가능성”…조정식 “무슨 의도인지 유감”

이낙연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민주당 의원(좌)과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민주당 의원(우). 사진 / 시사신문DB
이낙연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민주당 의원(좌)과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민주당 의원(우). 사진 / 시사신문DB

[시사신문/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둘러싼 당내 후보 간 공방 역시 격화되고 있는데, 급기야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7일 “후보가 구속되는 상황을 가상할 수 있다”며 이 지사를 압박하고 나섰다.

설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지사는 자기가 대장동을 설계했다고 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돼 있으니 시장의 배임 혐의 가능성이 있는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지사 책임이 크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다. 수사를 통해 배임 혐의가 있는지 나오겠지만 국민들이 책임이 크다고 하는 부분에는 배임 의미도 있다”며 “배임 혐의가 나오면 민주당 후보가 법적 조치를 받은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는데 얼마나 엄청난 사안인가. 만일 그렇게 되면 당으로선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역설했다.

실제로 뉴스토마토 의뢰로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2~4일 전국 유권자 1004명에게 실시한 대장동 특혜 의혹 수사방식 관련 여론조사(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특검 수사는 60.9%로 나온 바 있으며 이보다 앞서 피플네트워크리서치가 뉴데일리·시사경남 의뢰를 받아 지난 1~2일 전국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화천대유 의혹에 대한 특검·국정조사 찬반 여론조사(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반대 의견은 전주보다 2.4%P 하락한 반면 찬성한다는 응답은 2.6%P 오른 63.9%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여론을 등에 업고 제1야당조차 전날도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특검을 요구하는 도보투쟁을 벌이며 당청 압박에 나서고 있는데, 심지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내에도 양심 있는 인사가 많다고 본다. 특검의 불가피성을 언급한 존경하는 이상민 의원에 이어 대권주자들도 진실 규명에 동참했으면 한다”며 “박용진 의원은 특검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는데 이 전 대표는 본인 입장이 뭔지 밝혀야 하며 이 전 대표가 입장 밝히면 민주당에서 협력할 분과 (국민의힘은) 협력하고 그렇지 않다면 더 강하게 대국민 홍보전을 펼칠 것”이라고 이 전 대표에 ‘특검 공조’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그래선지 이 지사 캠프에선 설 의원을 비롯한 이 전 대표 측을 겨냥해 “마지막 경선을 앞두고 있는데 국민의힘을 대변하는 주장을 펴고 있다”며 맹공을 퍼붓고 있는데, 이 지사 캠프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무슨 의도에서 그러는 건지 참 답답하고 안타깝고 유감스럽다. 대장동 사건은 이재명 게이트가 아니라 국민의힘·화천대유 게이트”라며 “이건 지난주 경선결과에서도 입증됐다. 민주당 권리당원과 국민이 이 지사의 청렴과 진실에 신뢰하는 결과를 압도적으로 보여줬다”고 반격에 나섰다.

한 발 더 나아가 이 지사 캠프 전략본부장인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자꾸 이 지사에게 연관시키려는 것은 매우 무모할 뿐 아니라 불온하다”며 이 전 대표 측에 경고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는 10일 발표될 3차 슈퍼위크 결과에 따라 대선 레이스가 끝날지 여부가 달린 이 전 대표 측에선 지역 순회경선도 이미 광주·전남 외엔 모두 패배한 만큼 대장동 의혹을 통한 막판 뒤집기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이날 설 의원의 ‘구속’ 발언에 그치지 않고 날이 갈수록 한층 수위 높은 공세를 퍼부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심지어 이 전 대표 지지층 일각에선 경선 불복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을 정도로 이 지사 측에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인데, 이날 설 의원도 이런 분위기를 들어 “이 전 대표 지지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도저히 이 지사는 못 찍겠다, 이런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 우리가 설득한다고 하더라도 돌아올 수 없다는 게 지금 보고 있는 현상”이라며 “중도에 있는 사람을 데려오는 건 고사하고 우리 진영 사람도 빼앗기는 상황인데 이런 구도에서 (이 지사가) 무슨 재간으로 본선에 가서 이길 수 있나”라고 발언해 향후 결선투표 없이 이 지사로 최종 후보가 확정되더라도 민주당에 닥칠 경선 후폭풍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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