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항해 선원 2만7,927명 중 외국선원 1만6,020명(57%)
[시사신문 / 이청원 기자]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동남아시아 외국인 선원들과 같이 생활하는 한국 선원들의 백신 접종률이 일반 국민들보다 현저히 낮다는 지적이다.
7일 국회 농축산위 소속 최인호 의원이 해수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지난 9월 기준 한국 선원들의 1차 백신 접종률은 56%이고, 2차 백신 접종률은 30.8%이다.
이는 같은 날 18세 이상 국민들의 1차 백신 접종률 84%와 2차 백신 접종률 51.1%의 2/3수준이다.
2020년말 기준 국제 항해 선원은 총 2만 7,927명인데 이중 외국인 선원은 1만 6,020명(57%)으로 전체 선원 수의 과반을 넘는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가 6,053명(38%)으로 가장 많고, 필리핀 5,439명(34%), 미얀마 3,569명(22%) 순이다.
필리핀의 경우 9월 중순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평균 2만명이상 나오는 등 동남아시아의 코로나 상황은 우리나라보다 심각하다.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발생한 선원 코로나 확진자는 총 685명인데 외국인 선원이 656명으로 한국 선원 29명보다 23배 많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해 방역 당국에서 올해 3월부터 선원들도 코로나 백신 우선접종 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제도 시행 초기 외항상선 선원은 포함되고 원양어선과 해외취업 선원은 대상자에서 누락되는 등 혼선이 발생했다.
이에 최 의원은 “선박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외국인 선원과 장시간 함께 생활해야 하는 선원들은 코로나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고 말하며, “해수부가 방역 당국과 좀 더 적극적으로 협의해 선원들의 백신 접종률을 더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