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투자처는 내가 직접 선정”…이재명 대통령, 2주 내 백악관 방문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이끄는 한국 정부가 포괄적인 무역협상에 최종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 예고됐던 25% 관세는 15%로 인하되며, 이는 일본·유럽연합과 동일한 수준이다. 특히 한국은 미국에 총 3500억 달러(약 487조 원) 규모의 투자와 1000억 달러 상당의 에너지 제품 구매를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과 완전하고 포괄적인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며 “한국이 미국산 자동차, 트럭, 농산물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미국은 더 이상 관세를 부과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 인하와 동시에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언급했다. 그는 “3500억 달러는 미국이 소유하고 통제할 것이며, 나(트럼프 대통령)가 직접 투자처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도 X(구 트위터)를 통해 “3500억 달러 대미 투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그 수익의 90%는 미국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1000억 달러 상당의 액화천연가스와 기타 에너지 제품 구매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다만 철강, 알루미늄, 구리에 대한 관세는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아 기존 세율이 유지된다.
한국 대통령실 역시 31일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예고했던 25%의 관세는 15%로 낮아졌고,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도 동일한 혜택을 받았다”며 “국내 쌀과 소고기 시장은 추가 개방 없이 기존 조건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농산물 관련 해석에서는 한미 간 시각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3500억 달러 투자에는 조선업 중심의 협력 펀드 1500억 달러, 반도체·원전·이차전지·바이오 산업에 대한 2000억 달러 펀드 조성이 포함된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이는 조선 기자재부터 유지·보수(MRO)까지 조선업 생태계를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의 관세율을 주요 수출 경쟁국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며,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며 “이번 합의는 미국의 제조업 재건 의지와 한국의 수출 경쟁력 확대 목표가 만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향후 2주 내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