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퀴블러 로스 ‘분노의 5단계’ 언급하며 민주당 극언 행태 질타
“이재명 대표가 사실상 끝났다고 예감하니 더 과격한 발언 내뱉는 것”
‘비명계 움직이면 죽인다’ 발언했던 최민희 “제 발언 셌다는 것 인정해”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유죄 선고를 ‘야당 탄압용 정치 판결’로 규정한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해 ‘움직이면 죽인다’ 등의 과격한 극언까지 쏟아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이재명 대표가 사실상 끝났다고 예감하니 더 과격한 발언을 내세우는 것 같다”고 진단하면서도 그 배경에 대해 “(이 대표의) 팬덤을 흡수하기 위해서 본인들 리더십을 발휘하려고 과격한 발언을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최민희 민주당 의원이 주말 장외집회 현장에서 비명계를 겨냥해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없어졌을 때 ‘친명 팬덤’을 이용하려고, 그 자리를 메우려고 그런 발언들을 하셨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민주당을 향해 “오는 25일에 있을 (이 대표 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1심 공판) 선고도 유죄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법조인들이 많다”고 상황을 짚으면서 “유죄가 나온 선거법도 사정 변경이 없는 한 감형이 되기가 쉽지 않기에 사실상 이 대표의 정치 생명이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하며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무엇보다도 김 의원은 “이 대표를 정말 끔찍하게 생각하는 ‘찐명’(진짜 친이재명)들이라면, 이 대표가 유죄를 받으면 의원직을 내려놓겠다는 정도의 선언을 하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으면서 “그러나 지금 ‘의원직을 내놓겠다, 순장조가 되겠다’고 선언하는 의원들은 없는데, 결과적으로 이 대표가 유죄판결 난다는 것을 민주당의 친명들도 알고 있는 거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그는 ‘퀴블러 로스의 분노의 5단계’를 언급하면서 “부정‧분노‧우울‧타협‧수용 이 5단계인데, 지난 도심 집회를 보니까 아마 1, 2단계 정도인 부정하고 분노하는 단계에 와 있는 것 같다”고 상황을 짚으면서 “이 대표는 곧이어서 대장동, 백현동, 대북송금 관련해서 여기에 대해서 또 재판이 이어져 있는데 그러면 또 우울한 상황이 올 것이고, 결과적으로 민주당은 434억 원을 반환해야 한다는 현실을 수용할 수밖에 없을 거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폭동을 일으키지 않는 한 우리나라의 헌법과 법체계 안에서는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다만 민주당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라든지 임기단축 개헌 등을 계속해서 시도하려고 할 것이다. 민주당의 탄핵 열차에 조기 대선이라는 생각도 있을 것이지만 헌법과 법체계라는 것이 그러한 친명 의원들이 생각하는 대로 놀아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주말(16일)에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민주당 장외 집회현장에서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비명계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비명계가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경고해 도마 위에 올랐으며 민주당 당대표비서실장인 이해식 의원도 이재명 대표를 두고 “신의 사제, 신의 종”이라고 표현해 정치권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한편 비명계를 향해 ‘죽인다’는 극언을 해 논란이 된 최민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자님들 전화 그만 하시라. 공개적으로 답 드린다”며 “제 발언이 너무 셌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밝히면서 “민주당이 똘똘 뭉쳐 정치검찰과 맞서고 정적 죽이기에 고통받는 당 대표를 지켜내리라 믿는다”고 글을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