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뻔뻔하면 스타일이 되고 쭈뼛거리면 먹이감’이라지만 이건 뻔뻔한 수준 넘은 것”

7일 한동훈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시사신문DB
7일 한동훈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시사신문DB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 전 법원 근처에서 이 대표 무죄를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하는 데 대해 “민주당은 대한민국 사법부를 자판기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직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이재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주도로 오후 1시(사전집회는 11시에 시작)부터 진행되는 ‘정치검찰 해체, 이재명 무죄 촉구 시민대회’ 진행안을 올려놓고 “대놓고 ‘이재명 무죄촉구 시민대회’라네요”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어 “촉구의 대상은 판사이고 주문 내용은 무죄다”라며 “아무리 ‘뻔뻔하면 스타일이 되고 쭈뼛거리면 먹이감이 된다’고들 하지만 이건 뻔뻔함의 수준을 넘은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장외집회에 나서려는 민주당 행태를 비판했는데, 앞서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 1심 선고 법원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민주당을 겨냥 “최후의 세 과세로 판사를 끝까지 겁박하겠다는 것”이라며 “사법부를 겁박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역사에 유죄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같은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지 당초 이날 민주당 검찰독재대책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당 지도부 일부는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 모여 이 대표의 무죄 판결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사자인 이 대표는 서울중앙지법에 의원들이 오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께서 의원들의 법원행, 그리고 집회에 대해 자제 요청을 했다”고 밝혔는데, 다만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16일 예정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 행동의 날’ 집회에 대해선 “헌법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일,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보여 달라”고 집회 참여를 독려한 바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해 1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검찰에 출석할 당시 지도부를 비롯해 40여명의 의원들 대동하고 나타나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같은 달 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의혹 관련 검찰 소환 조사 때는 당내에 “우리 당 국회의원 여러분은 애정과 관심도 많겠지만 그 시간에 당무와 국정에 충실하기 바란다. 제가 변호사 한 분을 대동하고 가서 당당하게 맞서도록 하겠다”고 동행 자제를 당부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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