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집권 준비 시작한 민주, 집권플랜본부 1차 회의 시동
“이재명 문화 주도 성장 전략과 기본사회 상징 신호탄 될 것”
“윤한 회담?, 동네 애들도 그렇게 안해, 아주 옹졸한 이별식”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집권플랜 총괄본부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집권플랜본부 제1차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집권플랜 총괄본부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집권플랜본부 제1차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이재명 대표의 집권 준비를 위한 집권플랜본부를 본격적으로 가동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틈새 벌리기를 하고 나선 모습도 감지됐다.

민주당 집권플랜본부장을 맡은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1차 회의에서 “포지티브(positive)와 스피드(speed) 깃발 아래 오늘의 싸움 이후 내일의 집권을 향한 정권교체 고속도로와 국정성공 고속도로의 구간별 세부계획 작성과 공사를 시작하겠다”며 “이미 각 분과별 업무가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집권플랜본부 1호 사업과 정책은 10월 28일 1차 세미나를 통해 문화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문화를 국가기간산업으로 본 김대중 대통령의 문화 정책이 있고 한류의 길을 넓히고 한강과 흑백요리사 시대에 민주당과 이 대표의 문화 주도 성장 전략과 품격있는 기본사회를 상징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의 집권 설계도인 집권플랜본부는 구체적으로는 ▲기획상황본부 ▲정책협약본부 ▲K먹사니즘본부 ▲당원주권본부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총괄수석부본부장을 맡은 김윤덕 사무총장은 “윤석열 정부의 폭정이 극에 달해 있고 사실상 국정을 운영할 의지도 능력도 없는 정부란게 분명해지고 있다”며“이 위기 타개할 힘이 있는, 대안이 있는 집권 세력은 오직 민주당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윤 대통령과 한 대표와의 지난 면담에 대해 “동네 애들도 그렇게 안 한다”며 “이별식치고는 아주 옹졸한 이별식이었다”고 혹평해 눈길을 끌었는데, 그는 “생판 남도 그렇게 만나서 차 마시고 이러지는 않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이별하는 사이에서도 그렇게 잘 안 하고 덕담한다. 그런데 그건 작심하고 ‘사이 안 좋다’는 것을 드러내고 ‘꿇을래, 나갈래’ 이런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앞서 용산 대통령실에서 지난 21일 열린 ‘윤한 차담회’에서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대외 활동 자제 촉구와 의혹 해소 협조 요청 및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 등을 요구했고 이와 함께 의정 갈등의 중심에 있는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대한 재검토에 나서 줄 것을 함께 촉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통령은 시작 전부터 한 대표를 20분이 넘게 서서 기다리게 해 여권 내 계파 갈등의 단초를 제공하는 결과로 이어졌고 더욱이 한 대표가 요구한 내용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수용하지 않고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아는 사람들끼리 조금 싫으면 괜히 약속 늦게 나가고 가서 자리도 괜히 이상한 데 앉고 이렇게 폼도 막 이상하게 잡고 그런 거잖나”고 즐기듯 관전평을 하면서 “보통 사람들이 볼 때 느끼는 느낌은 ‘저거는 정상적인 만남은 아니구나’ 이렇게 느꼈을 것이다. 그것이 민심이 보는 그대로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그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제시한 ‘3대 요구안’에 대해서도 “본질적이라고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김건희 여사 라인이라고 얘기되는 사람 잘라라, 밖에 나가는 걸 좀 자제해라, 그다음에 의혹을 어떻게 해소해 보자, 이런 정도의 이야기인데 사실은 의혹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걸 모르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미 검찰에서 기소를 안 해서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형국이다. 대외 활동 자제가 아니라 보이는 걸 싫어하는 국면이다. 몇 사람 자르기가 아니라 지금 본인이 그만둬야 한다는 이런 형국이 아니냐”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그러니까 김 여사에 대해서는 사실은 그다지 본질적인 요구는 아니고 한 대표 입장에서 어떻게 보면 그 정도 해야 우리도 조금 체면을 차릴 것 아니냐는 그 정도 수준의 이야기인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그것이 된다고 해도 어떻게 보면 한 대표 입장에서는 최소한 좀 체면이나 면피라도 좀 해서 이렇게 맞추자고 하고 싶었던 걸 텐데, 그렇기에 한계가 명확한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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