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서 사라진 고문기술 전 세계에 전수라도 하겠단 건가”
“남의 나라 전쟁에 무기 제공하면 전쟁 끼어드는 거나 마찬가지”
“국감에서 윤정권 무책임·무능 증명돼···국정 두고 영적 대화라니”
이재명, 한동훈 향해 여야 대표 회담 촉구···정례화 검토 요구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국가정보원이 우크라이나에 북한군 포로를 심문할 심문조를 파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 “대한민국에서 사라진 고문기술을 전 세계에 전수라도 하겠다는 것이냐”고 힐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정보원에서는 북한군 전쟁포로를 심문하기 위한 ‘심문조’를 현지에 파견하겠다고 하는데 제정신인가”라고 황당해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에는 통역할 사람이 없느냐. 대한민국의 공식 기관이 왜 남의 나라 전쟁포로 심문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으면서 “예상되는 엄청난 문제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더욱이 이 대표는 “전쟁 포로가 된 북한 장병들을 대한민국 국정원 직원들이 심문하다가 무슨 문제가 생길 경우, 그 파장을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 이게 전쟁놀이냐. 꼭 그런 오해를 받고 싶으냐”고 맹비난하면서 우려를 표하며 “더구나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하는 장병 파병 문제도 ‘참관단’이란 이름으로 슬쩍 보낼 생각인 것 같은데,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법에도 어긋나고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더군다나 그는 정부가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대응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 제공을 검토하겠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입장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남의 나라 전쟁에 공격 무기를 제공하면 전쟁에 끼어드는 것 아니냐”고 꼬집으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더해 이 대표는 러시아 파병에 나선 북한을 향해서도 “북한 역시 이 전쟁에 파병하는 것은 정말 옳지 않은 일”이라고 함께 비판하면서 “강력히 규탄할 수밖에 없으며 지금이라도 철회하기를 바란다. 인민들을 남의 나라 전쟁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지 않아도 북한이 살아갈 수 있는 길은 많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그는 “국정감사에서 정권의 무책임과 무능이 증명됐고, 국정을 두고 영적 대화 같은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주술사가 닭 목을 베고 닭 피 맛을 보며 전쟁 여부를 결정하는 나라가 된 것인가”라고 한탄하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한 대표는 입장이 좀 난처하더라도 국민만 보고 가야 한다. 국민을 믿고 정치를 함께 해 나가시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하면서 여야 대표 회담을 촉구하며 급기야 여야 대표 회담 정례화 검토 요구까지 하고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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