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수사하듯 한 것···이건 원내 문제, 상의 했어야 마땅”
“韓, 문제 해결이나 尹 설득 의지 있었다면 공개 안했을 것”
“김건희 특검법 통과된다면 당 혼란에 韓도 타격 입게 될 것”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시사포커스DB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야권에서 밀어붙이고 나선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응하기 위해 용산 대통령실 내 특별감찰관 임명 추진 카드를 제시하고 나서면서 여권 내 새로운 갈등 변수로 급부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친윤계(친윤석열)로 분류되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한 대표를 향해 “그야말로 독선이고 독단의 정치”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한 대표가 그런 의견을 가질 수도 있는데, 그런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출하기 이전에 추경호 원내대표하고 사전에 상의를 했어야 한다. 왜냐면 이건 원내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한 대표는 추 원내대표와 ‘내가 오늘 이런 발언을 할 텐데 이걸 좀 도와 달라’라고 사전 상의를 하는 그런 의견 교환이 있어야 되는데 일방적으로 발표를 했다”며 “이건 정치가 아니다. 검사 수사하듯이 한 거 아니냐.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현재 대통령 친인척을 감찰하기 위한 자리인 특별감찰관은 지금 8년째 공석인 상황이었는데, 정치적으로 여야에서 북한 인권재단 이사 선임 문제와 다툼이 벌어져 갈등 구도로 굳어지며 양쪽 모두 지금까지 내내 공석을 유지해 오고 있다가 한동훈 대표가 그 연동을 깨고 나선 것이어서 친윤계 인사들이 반발에 나선 분위기로 읽혀진다.

그래서인지 권 의원은 “그다음 문제는 민주당이 지금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는 거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보이면서 “그런데 민주당이 인권재단 위원 추천을 안 하고 있다. 또 문재인 정권 내내 5년 동안 특별감찰관 임명을 안 했는데 민주당에 대해 사과 요구도 안 하고 무조건 우리 갈 길을 가겠다는 게 과연 맞는 거냐”고 비판하며 한 대표의 정치 행보를 꾸짖었다.

더욱이 그는 지난 21일 윤 대통령과 면담 자리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대화할 사항이 있고 물밑, 비공개로 대화할 사항이 있는데 김 여사 문제와 인사 문제는 물밑 대화를 해야 하는 건데, 대통령과 면담이 예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대표가 3대 요구 조건을 내걸면서 계속 압박했고 끝나고 나서는 면담 실패니 의전 박대니 이런 식으로 대통령실과 이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하면서 “과연 (한 대표가) 문제를 해결할 의지나 대통령을 설득할 능력이 있었다면 저렇게 공개적으로 했겠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한 대표를 향해 “이제라도 서로에 대한 비판, 비난을 자제하고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만에 하나 김건희 특검법이 통과된다면 당은 엄청난 혼란에 쌓일 것이고 한 대표도 이로 인해서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이다. 리더십에도 큰 손상을 입을 것이다. 어리석은 선택은 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여 사실상 친한계 의원들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 이탈표 막기에 사력을 다하고 나선 모습까지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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