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李 사법처리 막는다고 장외투쟁하나”…민주당 “與, 낙인찍고 정쟁화하기 급급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좌),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우). 사진 / 시사신문DB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좌),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우). 사진 / 시사신문DB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관련 국정조사와 특검 관철을 위해 범국민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 데 대해 14일 여야 간 시각차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장외서명전은 이재명 살리기를 위한 억지 퍼포먼스에 불과하다. 국정조사, 특검 그 이상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대 야당이 거리로 나서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당 대표의 사법처리를 막는다고 제1야당 전체가 장외투쟁에 나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민주당의 유구한 역사에서 처음 보는 황당한 광경이다. 민주당의 역대 큰 지도자 가운데 감옥에 안 간다고 당 전체를 자신과 꽁꽁 묶어 버틴 사람은 누가 있는가”라며 “남욱 변호사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으로 생각했고, 대통령에게 줄 대는데 20억이면 싸다고 생각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이재명과 자멸할 것인지 국민정당으로 갈 것인지 이제 민주당이 양자택일해야 한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또 같은 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21대 국회 내내 다수횡포를 벌이며 일방적으로 법을 통과시키고 이번에도 계획서를 일방적으로 통과시킬 수 있음에도 장외서명을 받는 것은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감추고 시선을 돌리고 물타기하기 위한 이재명 구하기다. 국회 장악한 사람들이 국회를 박차고 나가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은 국회사, 민주당 역사에 큰 오점으로 남을 게 분명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으며 김병민 비대위원도 “국민적 비극을 정쟁도구로 이용하려는 민주당의 패륜정치는 그만둬야 한다. 비극마저 수단 삼아 정권 흔들려는 심산이 아니면 왜 거대의석 입법권은 뒤로 숨긴 채 장외에 나와 선동에 열 올리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정점식 의원은 “민주당 모습을 보면 내부에 다급한 속사정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 참사를 정쟁 도구로 키우려는 의도면 민심의 역풍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는데, 반면 민주당에선 같은 날 박홍근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이태원 참사 범국민 온라인 서명운동에 25만명의 국민이 동참했지만 분명한 여론 앞에서 집권여당은 귀를 틀어막고 민심을 외면하고 있다”고 반박에 나섰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입법부 구성원의 5분의3 이상이 동의하는 데 오직 국민의힘만 (국정조사에) 반대하고 있다.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그날의 진실이고 원인 규명을 통한 책임자 처벌”이라며 “(여당에선) 우리 당의 범국민서명운동을 장외투쟁으로 낙인찍고 정쟁화하기 급급한데 범국민서명운동은 진상규명이라는 국회 책무를 저버린 여당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정부에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기 위한 정당한 정당 활동”이라고 역설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국민의힘을 겨냥 “지금 국회 책무를 저버린 측이 누군가. 민주당은 원내 제1당으로서 국회를 포기하지 않겠다”며 “국민의힘이 진실과 책임을 향한 길에 끝내 동행하지 않으면 김진표 국회의장은 국정조사법 규정대로 조속히 위원회를 구성, 착수해줄 것이라 기대한다. 국정의 무한책임을 지는 국민의힘도 이제라도 국민 뜻을 받들어 국정조사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밖에 같은 당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범정부 재난관리TF단장이라고 하는데 파렴치한 일이고 적반하장이다.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장경태 최고위원도 “무고한 죽음과 책임 전가로 인한 피해를 막고 참사의 진실, 책임자 처벌을 할 유일한 방법은 국정조사와 특검 뿐”이라고 한 목소리로 국정조사, 특검 주장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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