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김 의장, 분명한 말은 안 했지만 24일 국조 계획서 통과 의지 엿보여”

김진표 국회의장이 17일 민주당 중진 의원들과 만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 김기범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17일 민주당 중진 의원들과 만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 김기범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이 17일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관련해 “이번 주 중에는 결단해줘야 하지 않나”라고 호소했다.

김상희·안민석·우상호·윤호중·이인영 의원은 이날 김 의장의 집무실을 방문해 “국민의힘 입장은 계속 수사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인데 잘못된 태도”라며 “김 의장이 거기에 대해 분명히 국회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김 의원은 “지금까지 벌어진 수사는 일선의 직접적인 실무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한덕수 국무총리도 ‘국가는 없었다’고 답변하는데 아무 고위직도 책임지고 있지 않다. 국민은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 ‘도대체 국가가 왜 존재하지 않았는가’에 대해 명확한 진상규명과 분명한 책임자에 대한 문책과 처벌을 원하고 있다”며 “수사는 수사의 영역이고 국회는 국회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국정조사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처음에는 국정조사를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얘기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져서 수사하는 것을 보고 국정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으로 바꿨다”며 “김 의장이 협조하고 협의하게끔 하는데도 불구하고 협조를 안 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 이에 김 의장은 “여야가 함께 참여하지 않으면 그렇게 할 수 없다. 성과 없이 정쟁으로만 끝낼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의장은 “하루에도 몇 번씩 여야의 원내대표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고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여야의 협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니 오늘 중진 의원들이 좋은 아이디어나 대안을 제시해주면 경청하고 협의에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는데, 이날 면담 직후 안 의원은 “(김 의장이) 저희에게 국민의힘 중진을 잘 설득해주길 당부하셨다”고 김 의장과의 회동 결과를 밝혔다.

특히 안 의원은 “분명한 말씀을 하지는 않았지만 저희가 볼 때 의장님의 24일 (국정조사 계획서) 통과 의지가 엿보여 희망을 가지고 나왔다”면서 여당을 향해선 “국민의힘의 단호한 입장이 혹시라도 대통령실발이라고 하면 국회의 삼권분립을 부정하는 처사니 그러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 뿐 아니라 김 의원도 면담 결과와 관련해 “되도록 24일 여야 합의로 통과될 수 있게 저희가 여당과 적극 소통해줬으면 좋겠다는 게 김 의장의 의지”라면서도 “다음달 1일 예산을 통과시켜야 하는데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이라 실질적으로 오는 24일 처리해야 하는 데 대해선 김 의장도 많이 공감했다”고 전했고, 윤 의원은 “김 의장이 부담을 가지는 것은 2가지로, 내년도 예산안 처리해야 하는데 국정조사 건이 예산안과 얽혀들어 예산안 처리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과 이태원 참사 한 달이 지나도록 국회가 아무 역할을 못하면 국민으로부터 비판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