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이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중언어를 쓰고 있다"면서 "이렇게 이중언어를 쓰고 있는 것은 사기꾼이지 대통령이 아니다"고 직격했다.

원 본부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이 후보는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 이래 놓고는 아니라고 말바꾸고, 국토보유세와 기본소득도 하겠다 했다가 국민이 반대하면 안 하겠다고 말을 하고 있다"며 "국가 리더는 (이렇게) 이중 언어를 쓰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 후보를 향해 "변신할 때는 그 근거에 대해 국민들에게 진정한 반성과 해명을 해야 한다"며 "해명 없는 변신, 사기꾼 같은 이중언어로, 말장난으로 토론에서 이겨보겠다는 입장인 것 같은데 우리 국민이 그런 수준이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원 본부장은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토론 나오면 밟아준다' 그러는데, 그렇게 오만에 오두방정을 떨면 저희는 '땡큐'인 것"이라면서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조롱하는 것처럼 그렇게 허술하거나 학습능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기에다가 우리 윤 후보는 이제 큰 포용력으로 김종인의 약자 동행, 이준석의 청년 중심, 그리고 원희룡의 정책 뒷받침으로 지금 완전체를 이뤘다"면서 "과거의 윤석열, 혼자 뛰는 윤석열이 아니라 김종인, 이준석, 원희룡과 함께하는 원팀으로서의 윤석열인 것"이라고 탄탄한 선대위의 출범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심지어 원 본부장은 이 후보를 겨냥 "우리 선대위에서 의사결정을 하고 일정을 짜는 것인데, 왜 남의 선거전략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느냐. 윤 후보는 다음 주부터 관훈토론을 시작으로 토론이 예정되어 있다"면서 "이 후보는 자기 할 일이나 제대로 하고 대장동 비리나 과거 조폭으로 둘러싸여 있는 자기의 이중인격적인 문제나 이중언어 문제, 그리고 해명 없는 변신에 대해 자기부터 똑바로 국민 앞에서 해명이나 하시라"고 강하게 공격하고 나섰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3일 전북 전주에서 ‘2030 청년들과의 쓴소리 경청 시간’ 토크콘서트에서 "정치인들은 지지를 먹고 산다. 위축될 때 누가 이름을 연호해주면 자신감이 생기고 주름이 쫙 펴진다"면서 "(그래서) 우리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대통령 하시다가 힘들 때 대구 서문시장을 갔다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었다. 그러자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박 전 대통령에게 굳이 안 넣어도 됐을 '존경하는' 단어 사용에 의심스런 눈초리로 바라보면서 중도층과 보수층 표심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이 후보는 진보층의 비판 목소리가 감지되자 지난 7일 서울대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에서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라면서 "제가 '표 얻으려고 존경하는 척하는 것 아니냐'고 하던데 전혀 아니다. 이는 말의 맥락을 무시한 것이고, 우리 국민들의 집단 지성 수준을 무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즉, 이 후보는 진짜 존경해서 쓴 표현이 아닌 조롱 차원의 비꼬기 위해 쓴 것이라는 얘기인 것인데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과 번복이 잦은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지배적이라면서 이 후보의 태도와 언행을 좀 더 신중해야 할 것이라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