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사과, 이재명 "깊은 반성이 밀려온다"
김기현 "껍데기만 있는 가식적인 사과쇼, 국민 속여 환심 유도"
진중권 "양심 아니라 지지율에 반응한 것, 하여튼 무서운 사람"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연일 반성과 사과 행보를 이어 나가는 있는 가운데 야권에서는 이 후보 사과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표하면서 '가짜 사과쇼에 속으면 안된다'는 경고음을 내는 모습을 보였다.
29일 이재명 후보는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D-100일 전 국민 선대위-내가 이재명입니다. 국민이 이재명에게' 행사에서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매겠다. 경제 대통령,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또 들으면서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온 힘을 집중하겠다. 정치를 바꾸겠다"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국민들께 정치가 무엇을 해드렸는지 깊은 반성이 밀려온다. 부족함이 많았다. 저부터 반성하고 혁신하겠다. 제가 만들어온 성과에 취해 자만하지 않았나 반성한다"고 사과 행보를 이어 나갔다.
앞서 이 후보는 자신의 지지율이 정체되어 박스권에 갇힌 모습을 보이자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주장에서 한 발 물러서는 것을 시작으로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비리 의혹과 집권 여당의 부동산 정책 실패 및 청년 문제, 민주당의 입법 개혁 문제 등을 연이어 사과하고 급기야 자신의 조카가 저지른 모녀 살인 사건을 변호했던 과거까지 꺼내며 모조리 반성 모드를 이어 나갔다. 그리고 실제로 이 후보의 지지율이 다소 반등하며 경쟁구도에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지지율이 좁혀지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이 후보의 사과 행보에 대해 야권 등 정치권에서는 '지지율에 반응하는 사과쇼', '가식적인 가짜 사과', '무서운 사람'이라는 비판을 쏟어냈다.
특히 이날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 후보는 요즘 껍데기만 있는 가식적인 사과쇼를 벌이면서 국민을 속여 환심을 유도한다"면서 "이 후보는 대선을 앞두고 (조카 변론이) 문제가 될 것을 감지했는지, 15년 만에 변론 사실을 사과하는 시늉을 했다. 아무리 그래도 흉측한 살인사건을 가짜 사과쇼 대상으로 삼겠다는 것인지 소름이 돋는다"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더 큰 문제는 자신의 폭력성에 있다"며 "성남시장이라는 권력을 악용해 자신의 형님을 정신병원에 감금시키려는 의혹이나, 형수에 대한 입에 담을 수 없는 극심한 욕설, 형님에 대한 시정잡배 수준의 욕설 등 상식을 파괴하는 폭력성이 곳곳에 드러났다. 로봇 테스트를 명분으로 로봇개를 내동이치는 모습은 일반 국민들의 상식에는 매우 과격하고 폭력적이기 짝이 없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이 후보의 정책 드라이브는 마치 음주 난폭운전을 보는 듯하다"면서 "이 후보가 제 아무리 현란한 보여주기식 버라이어티쇼를 벌인다 해도, 역시 쇼는 쇼일 뿐이다. 온갖 타이틀과 가면으로 감추려고 애써도 본성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을 현명한 국민들은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지난 23일 같은당 김재원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지금 사과쇼, 눈물쇼까지 하고 있으면서 사실 국민들 앞에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대다수 국민들이 속진 않겠지만"이라면서도 "바람의 방향이 바뀔 수가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즉, 이 후보의 사과 행보에 '두려움' 등의 감정을 내비친 것이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의 사과 행보에 대해 "(이 후보)가 사과를 한다면 그것은 윤리학적 현상이 아니라 물리학적 사건, 통계학적 행동에 불과하다"면서 "이재명은 양심에 반응하는 게 아니라 역관계와 지지율에 반응하는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이는 이 후보의 사과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드러낸 것이었는데, 진 전 교수는 "이건 그(이재명)를 지지하는 이들도 인정할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하여튼 무서운 사람"이라고 꼬집으면서 "진영논리에 환장한 이들에게 미리 경고해 둔다. 나라를 생각하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더욱이 그는 지난 26일에도 다른 게시물을 통해 "'이재명은 대체 어떤 사람인가' 나라를 위해서라도 유권자들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똑바로 알 필요가 있다"며 "양명학·성리학·주자학… 최근 핫한 학문으로 떠오른 재명학. 이 신흥 학문에 관심이 생겼다. 형수 욕설, 살인 변호, 조폭연루 의혹, 대장동 사업비리, 변호사비 대납 의혹, 비선 조직을 이용한 시정·도정 운영 방식 등 무수히 많은 연구 주제를 포함하는 매우 유망한 신흥 학문이라서"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귀찮아서 안 하려다가 (이재명 후보가 나를 향해) '보수논객' 운운하며 제소질 해 주신게 감사해서 보답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무튼 한국 재명학의 수준을 회기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된다면 저로선 더 바랄게 없다"면서 "시간 나는 대로 연재를 할 생각"이라고 '이재명 때리기'를 예고하기도 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