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상승 압박 있지만 제조원가율 상승폭 최소화 노력
중국은 파이 4종 인상, 러시아는 전제품 7% 인상
[시사신문 / 강민 기자] 오리온이 국내 과자 가격 동결한다. 식품업계가 원·부자재가 상승으로 가격인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최근 연쇄인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오리온의 행보에 소비자들은 '갓리온'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단 러시아와 중국에서는 각 평균 7%, 6~10% 가격을 인상한다.
24일 오리온그룹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이후로 가격을 지속 동결해왔고 이번 동결은 전략적 차원이 아니라 기조유지라고 밝혔다.
제과업계는 최근 고유과와 기상이변으로 사탕수수가 에탄올 생산에 투입됐고 브라질(최대 설탕 수출국)이 건조한 날씨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설탕가격이 상승한 점, 코로나19와 기상 등 문제로 말레이시아 등 팜유 주요 생산국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유지류 가격도 상승했다.
이런 여파로 지난 12일 롯데제과는 비스킷 등 과자 가격을 12.2% 인상 다음달 부터 인상한다고 밝혔다. 해태제과는 이달 1일부터 과자가격을 평균 10.8% 인상해 판매하고 있다. 향후 원유가 상승으로 인한밀크인플레이션 선제 대응 성격이기도 하다.
오리온 관계자는 "주요 원재료 가격이 인상되면서 제조원가율이 상승하는 등 가격인상 압박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POS데이터 기준 판매추이 분석 등을 통해 반품률을 최대한 억제하고 포장재 크기와 인쇄도수를 줄이는 등의 '착한포장 프로젝트'와 같은 제조원가율 상승폭을 최소화 하고 하고 있다. 아울러 밀크인플레이션 가능성도 염두에 둔 종합적인 판단하에 내린 결정이고 8년째 이어진 가격 동결 기조유지 차원이다"라고 밝혔다.
오리온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율은 16.8%로 전년동기 대비 1% 상승한 점도 가격 동결이 가능하게 해줬다.
해외법인의 경우 중국법인은 다음달 부터 파이 4종 가격을 6~10% 인상한다. 중국법인 가격인상도 11년만이다. 러시아법인은 타 법인 대비 높은 환율 하락 영향과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폭이 커 오는 10월부터 전 품목 가격을 평균 7%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이 가격동결 유지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왜진(이게 왜 진짜임?)’ ‘캬~ 갓리온’ ‘역시 정’ ‘아홉(情)년까지 동결 가즈아’ ‘다른 데는 왜?’ 등의 반응이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