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국힘 대선후보 20%대 안착…여야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도 崔 제치고 ‘4위’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근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대선후보 지지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아 그간 야권에서 독주하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맞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홍 의원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의 의뢰를 받아 지난 20~21일 전국 유권자 1007명에게 실시한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28.4%의 윤 전 총장에 이어 20.5%로 2위를 기록했는데, 중요한 점은 윤 전 총장과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대로 좁혀진데다 지지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달 첫 주 조사(6~7일 조사)에서만 해도 10.6%를 기록한 홍 의원이 둘째 주(13~14일 조사)에서 12.9%, 이번 주엔 22.4%로 3주 연속 오른 데 반해 윤 전 총장은 같은 기간 35.3%에서 31.4%로, 이번에는 29.6%로 떨어지고 있는 추세 역시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추격해 맞붙게 될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비록 여야 전체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홍 의원이 1.1%P 상승했어도 아직 한 자리수대인 8.4%에 불과하지만 당초 강성 보수층이 지지하는 후보로 비쳐졌던 그의 20대 지지율이 7.2%에서 17.6%, 한 주 뒤엔 18.8%로까지 3주 연속 급등 중인 점은 상당히 이례적이어서 눈여겨볼만한데, 당초 다크호스로 주목 받으면서 여야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윤석열·이재명·이낙연에 이어 4위를 기록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 조사에선 홍 의원에 밀려 5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홍 의원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걸 재확인시켰다.
다만 앞서 최 전 원장 캠프의 이수원 기획실장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지지자들이 볼 때 가장 두려워 하는 후보가 최 후보”라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으로 최 전 원장이 밀리고 있다고 주장했었는데, 적어도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이 여론조사에선 여야 대선후보 적합도의 경우 홍 의원이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1.9%를 얻는 데 그친 반면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선 민주당 지지층의 28.6%, 열린민주당 지지층의 37.7%가 홍 의원에게 지지를 보냈다는 점에서 여권의 역선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조사와 반대로 윤 전 총장이 상승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홍 의원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여기서도 최 전 원장이 홍 의원에 밀리는 것으로 나와 단지 윤 전 총장의 힘을 빼려는 여권 지지층의 역선택만으로 홍 의원의 상승세를 설명하긴 힘든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아시아경제의 의뢰를 받아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지난 21~22일 전국 유권자 1024명에게 실시한 여야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전 총장은 27.7%, 이 지사가 26.7%, 이 전 대표가 12.7%를 기록했으며 그 다음이 8.7%의 홍 의원이었고 최 전 원장은 4.4%로 그 뒤를 이었다.
이 뿐 아니라 데일리안의 의뢰로 여론조사공정(주)이 지난 20~21일 전국 유권자 1001명에게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적합도 조사(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홍 의원은 7.3%를 오르면서 국민의힘 소속 대선후보 중에선 선두인 윤 전 총장(24.8%)의 뒤를 이었고 최 전 원장은 지난주보다 하락한 4.4%에 그쳤는데, 홍 의원이 한 주 만에 1.7%P 상승한 데에는 당의 지지기반인 대구·경북(10%)과 부산·울산·경남(10.2%) 등 영남지역에서 두 자릿수 이상 지지율을 얻은 데다 18세 이상 20대(13.5%) 연령층에서도 크게 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심지어 이 기관이 함께 조사한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도 유승민 전 의원이나 최 전 원장이 지난주보다 하락한 데 반해 홍 의원은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는데, 아직 40.1%인 윤 전 총장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22.6%를 얻으면서 앞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와 마찬가지로 야권 내 경쟁에선 일단 20%선을 넘는 입지를 분명하게 구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래선지 홍 의원은 공개적으로도 자신감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으로 야권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20%를 넘겨 선두와 한 자리 숫자 차이로 좁혀졌고 중도에서만 일주일새 9.5%나 폭등했다. 출마 선언과 지방순회를 시작한 효과”라며 “이제 확장성 운운하는 사람들은 할 말 없을 것이다. 추석 전후로 골든크로스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데 이어 같은 날 대전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경선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는데 1등하고 차이가 27%까지 났다가 한 자리까지 좁혀졌다. 국민들이 실체를 보기 시작하니 달라지지 않나”라고 자평해 그의 전망대로 추석까지 역전을 이뤄낼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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