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때리는 洪, ‘국민의힘 복당’…여야 대선후보 선호도서 野후보로는 尹 다음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좌)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우). 사진 / 시사신문DB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좌)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우). 사진 / 시사신문DB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홍준표 의원이 24일 국민의힘 최고위 의결로 1년 3개월 만에 복당함에 따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야권 내 대선 선두 경쟁할 당내 유력 후보로 부상할 것인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 의원은 이미 ‘윤석열 X파일’ 논란 이전부터 사실상 윤 전 총장에 견제구를 던져왔었는데, 지난 6알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은 국정 운영능력에 대한 자질 검증과 자신과 가족들에 대한 도덕성 검증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앞으로 벌어질 차기 대선에선 정치경험이 일천했던 문재인 후보를 이미지만 보고 선출해서 당했던 지난 5년간의 혹독한 경험을 더 이상 국민들이 겪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22일엔 “한국 정치사에서 펑하고 나타나 대통령이 된 사람은 박정희, 전두환 두 사람 뿐이다. 지금은 펑하고 나타난 사람은 허망한 신기루일 뿐”이라고 윤 전 총장을 직격한 바 있다.

심지어 그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윤 전 총장 X파일 의혹과 관련해 “홍 후보가 가장 잘 알 것이다. (윤 전 총장이) 검찰의 후배이고 지난 여름에 무엇을 했는지 다 아는 분이 바로 홍 후보”라고 주장하자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윤석열 X파일을 본 일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고 반박한 데 이어 윤 전 총장을 향해서도 “검찰총장 출신이 20여 가지 본인과 가족비리 의혹이 있다는 것은 유감스런 일이다. 사찰을 늘 지휘했던 분이 불법사찰 운운으로 검증을 피해가려고 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공직자는 늘 사찰을 당하고 살고 난 초임검사 이래 36년간 늘 사찰당하고 살았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정면 돌파해 본인과 가족들의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바란다”고 윤 전 총장을 재차 압박했는데, 이처럼 야권 후보가 계속 야권 후보를 공격하자 급기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제주도 방문 일정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이 불법사찰에 해당하는 행위를 했다는 것은 들어본 바 없다. 대선을 앞두고 벌어질 수 있는 가장 아마추어스러운 상호 간의 공격”이라고 홍 의원에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이 대표는 홍 의원이 자신의 복당 논의 하루 전에 이 같은 글을 올린 데 대해 “그런 말을 지금 시점에 하는 것은 다소 의아스럽다”고 압박하기도 했는데, 다만 결과적으로 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이 반대 없이 의결됐다는 점에서 대선후보로서 그의 가치가 입증된 셈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지난 21~22일 전국 유권자 2014명에게 실시한 여야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95%신뢰수준±2.2%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32.3%로 선두를 달린 윤 전 총장 다음으론 여당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고 야권 후보로는 홍 의원(4.1%)이 윤 전 총장 바로 다음이었던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그래선지 홍 의원은 자신감에 찬 모양새인데, 복당 소식을 접한 그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밖에서 머문 시간동안 저 자신을 돌아보고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만 생각했다. 이번 귀가는 제 남은 정치 여정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 헌정사와 정당사 초유의 젊은 리더십과 수신제가의 도덕성과 준비된 경륜을 가진 대선후보 선출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위해 저는 한 알의 밀알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오는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이날 밝혔는데, 복당한 홍 의원이 윤 전 총장 뿐 아니라 최근 급부상하는 최재형 감사원장 등을 상대로 과연 선전할 수 있을 것인지 벌써부터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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