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대통령 탄핵소추 사건, 주2회 변론기일을 잡는 등 매우 성급”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22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건을 진행하고 있는 헌법재판소를 직접 찾아가 “국회의 탄핵소추권 남용에 대한 판단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유상범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 김정재·조배숙·송석준·장동혁 등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를 항의 방문했는데,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소추권 남용에 대한 반작용으로 비상계엄 선포가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야) 국민 통합과 헌정질서 유지가 가능하다”며 “지금까지 헌법재판소 일정을 보면 대통령 탄핵소추 사건은 주2회 변론기일을 잡는 등 매우 성급하게 진행되고 있고, 먼저 접수된 탄핵 사건의 진행 속도는 늦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지금 헌법재판소에 10건의 탄핵소추 사건이 계류 중에 있다”며 “감사원장, 서울중앙지검장, 법무부장관 등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이 대통령 사건보다 먼저 접수되어 있으니 최소한 대통령 사건보다 먼저 하거나 동시 진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까지 겨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누구보다 가깝고, 평상시 정치평론을 많이 하고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을 많이 했던 분”이라며 “편향된 가치관이 작용한다”고 재판 기피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이들은 헌재 사무처장과의 면담도 요구했지만 헌재 측은 변론 일정이 있 면담할 수 없다면서 사실상 거부했을 뿐 아니라 “협의된 바 없어 출입이 제한된다”며 아예 건물 내부로 들어오지도 못하게 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문 앞에서 대기하다가 결국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가 당당하다면 우리의 면담 요구에 대해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으며 같은 당 유 의원도 “이렇게까지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국민들에게 오해를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한 목소리로 헌재를 직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