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의총 통해 원구성 협상 관련 대응 방향 총의 모으고 다음 회동 참석 여부 정할 것”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중립적으로 국회 운영하겠다는 뜻을 저희가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오늘 회동 제안이 있더라도 여야 원내대표 회담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 의장의 당선 인사 말씀으로 주신 발언은 매우 유감스러웠다. 일방적으로 본회의장에서 당선인사 말씀으로 상임위 구성안을 오늘까지 제출하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소수야당을 존중하면서 협치를 이뤄내 달라고 하는 의장님에 대한 일말의 기대조차 한순간에 물거품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 있는 말씀”이라고 거듭 지적하면서 당초 이날 오전 11시 국회의장실에서 열릴 예정인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대해서도 “응할 수 없고 월요일날 저희가 의원총회를 통해 앞으로 원내 양당 간 원구성 협상과 관련한 의장과의 회동 문제를 포함해 대응 방향에 대해 총의를 모으고 그걸 기초로 그 다음 회동 참석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특히 추 원내대표는 우 의장이 이날까지 상임위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상임위원장을 포함한 위원명단을 제출할 수 없다”고 응수하면서 오는 10일 상임위 의결을 위한 본회의가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장이 어떤 국회 모습을 기대하느냐, 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 판단할 부분”이라고 우 의장에 공을 던졌다.
그러면서 그는 “계속 민주당을 대변하면서 운영할 것인지, 국민의 국회의장으로 역할하면서 협치를 이뤄내는 의장으로 기록되고자 하는지 전적으로 의장 판단에 달린 부분”이라며 해병대원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을 지연시키고자 원 구성 협상을 지연하고 있다는 야당 측 주장에 대해서도 “적반하장이다. 전통적 관례에 따라 국회의장은 1당, 법사위원장은 2당, 운영위원장은 여당이 해왔는데 여당인 국민의힘이 맡아야 할 상임위원장을 어거지(억지)로 거대야당이 독점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추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우 의장의 태도를 거세게 비판했었는데, “당선 인사에서 대화와 타협, 협치의 의회 정신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기한을 정해 상임위 구성안을 제출하라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공개적으로 소수당을 압박하는 초유의 모습을 보였다”며 “22대 국회 본회의에서 처음 밝힌 일성이 더불어민주당 주장의 대변이었다는 게 참 유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발 더 나아가 추 원내대표는 “의장이 과거 30여년 전 보좌관으로 모신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여야 간 협상과 대화를 통해 타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국회의장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며 “신임 국회의장이 민주당만의 의장이 아닌 모두의 의장이 되고자 한다면 거대야당인 민주당 입장만 반영해 소수당에 일방통첩하기 전에 다수당인 민주당에 여야가 협치할 수 있는 협상안을 가져오라고 해야 한다. 그게 우리가 기대하는 국회의 대표, 국회의장의 모습”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