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단순 수치 플러스 아니라 기폭제 될 수도”…鄭 “언론플레이용 같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당 대표 후보(좌)와 정청래 최고위원 후보(우), 사진 / 시사신문DB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당 대표 후보(좌)와 정청래 최고위원 후보(우), 사진 / 시사신문DB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경쟁에 있어 박용진 후보와 강훈식 후보 간 단일화가 과연 판세를 흔들 변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박 후보와 ‘친이재명계’인 정청래 최고위원 후보가 12일 서로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박 후보는 앞서 강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 미온적 반응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한 여론조사에서는 박용진과 강훈식의 단일화가 벌어질 경우 한 자리 숫자로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좁혀질 거고,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박용진이 서울에서 3.5% 정도, PK지역에서는 5% 내외로 이재명 후보를 따라잡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며 “단일화가 박용진의 20%와 강훈식의 5%가 합쳐지는 단순 수치의 플러스가 아니라 이게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시너지 효과가 엄청날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그렇지만 더 늦어지면 아마 이런 효과도 다 없어질 것이기 때문에 어제 다시 한 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간곡하게 단일화에 대한 말씀을 드렸고 저는 아직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이날부터 양일간 진행될 1차 국민여론조사에 대해서도 “민주당 전당대회에 변화가 벌어져야 대한민국이 바로 설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 국민들이 정말 많다. 제가 어제 전북지역을 쭉 돌고 전주에서 하루 묵었는데 제 고향이 전북이라서 더 분위기가 좋았을 수 있지만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 민주당에 대한 애정, 이런 부분들이 전주 가맥집에서부터 넘쳐흘러나기 시작했다”며 “저는 여론조사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반영될 수 있을 거다, 앞으로 전당대회가 달라질 거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민주당이 성과를 보이고 소신과 철학이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제가 앞장서겠다”고 역설했다.

반면 친이재명계 인사로 꼽히는 정청래 최고위원 후보는 같은 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재명 대세론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이고 언론에서는 어대명을 넘어 확대명이라 보는데 현장에서 제가 보면 거대명, 거의 대부분 이재명이다”라며 “박 후보를 지지하는, 강훈식하고 플러스해서 25% 이렇게 나오지 않나. 이재명을 지지한다면 왜 그만큼 75%가 지지를 할까. 그리고 박용진, 강훈식은 왜 합쳐서 75%가 반대할까, 그런 분석을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정 후보는 이 후보에 맞서기 위한 박 후보와 강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단일화를 하는 것 자체가 정치공학이고 단일화를 하려면 둘이 나올 이유도 없다.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단일한 정치 노선인데 지금은 다르잖나”라며 “두 분이 나왔다는 것은 단일화가 이미 깨졌다는 거고 그것은 일종의 노이즈마케팅, 언론플레이용인 것 같다. 또 단일화를 한들 승패에 이게 좌지우지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찻잔 속의 태풍이 아니라 찻잔 속의 미풍 정도 아니겠나”라고 비관적 전망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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