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과 서울의 권리당원 숫자가 많고 투표하지 않는 당원이 아직 60% 넘는다”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강훈식 당 대표 예비후보자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 김기범 기자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강훈식 당 대표 예비후보자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 김기범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1일 박용진 민주당 당 대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지금은 파괴력이 없고 적어도 당장은 아니다”라며 나중에나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강 후보는 이날 세종시청 기자간담회에서 “반명 단일화만으로는 민주당 미래를 열 수 없다. 지금 시점의 단일화 논의는 어떤 명분과 감동도 없다”며 일단 박 의원의 러브콜에 거리를 뒀다.

특히 그는 “지난주에 저와 박 후보가 득표한 수가 1만 표가 좀 넘고 (득표율) 20%와 5%가 만드는 단일화일 뿐”이라며 “사표를 걱정해 빠르게 서둘러 달라는 데 제 사표만 보면 전체의 0.2% 정도 된다. 저의 파이와 비전이 크고, 그 비전에 동의한 후 박 후보의 파이와 비전이 커져서 만날 때 단일화가 파괴력을 가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 후보는 “특히 호남과 서울의 권리당원 숫자가 많고 투표하지 않는 (당원) 분들이 아직 60%가 넘는다. 그것은 뻔한 기류 속에 변화를 바라는 것이며 제가 민주당의 새로운 선택지라고 말한 것도 그런 기준”이라며 “충청이 키워서 (대표로) 전당대회에 나간 적이 없고 1970년 40대 기수론 이후 사상 첫 도전이다. 이번 충청과 부울경을 거치면서 제가 새로운 선택지임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충청권에서 5% 이상 득표율이 나오고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주리라 기대한다”며 “강 후보가 있고 투표장에 가자. 그리고 비전에 동의해 파이가 커졌을 때 서로 만나는 의미가 있다. 투표율 자체가 높아져 구도가 변화하고 판이 흔들려야 그런 (단일화) 논의도 의미가 있지 지금 숫자에 그냥 더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역설했다.

다만 강 후보는 단일화가 무산된 것으로 봐도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그렇지는 않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으며 “적어도 어떤 규정과 기준은 여러 차례 이미 말했고 반명 단일화만으로 민주당의 미래를 열 수 없다”고 거듭 힘주어 말했는데, 반면 앞서 박 후보는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민심과 당심이 확인되는 방식이면 어떤 것이든 강 후보가 제안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이뤄낼 용의가 있다”고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서도 강 후보 측 주장을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

비록 박 후보는 구체적인 단일화 시한에 대해선 “데드라인을 정하면 불필요한 압박으로 보일 수 있어 그런 말씀은 드리지 않겠다. 주말 중 강 후보와 얘기할 기회를 마련하겠다”면서도 “내일부터 국민 여론조사가 시작되고 이번 주를 지나면 전당대회 일정도 절반을 돌게 된다. 이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단일화를 미루기엔 촉박한 상황임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답답하게 진행되고 있는 전당대회의 낮은 투표율, 일방적인 투표 결과를 보면서 반전의 계기와 기폭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단일화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는데, ‘어대명’을 넘어 ‘확대명’으로 굳어지는 상황 속에 과연 막판 단일화라도 성사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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