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성상납 의혹? 실체 있는지 모르겠다…정무적 판단해야 될 사안 아닌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과 합당 선언 한 뒤 취재진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김기범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과 합당 선언 한 뒤 취재진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김기범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성 상납 증거인멸 의혹’ 관련 당 윤리위원회 심의를 하루 앞둔 21일 “지금 윤리위가 굉장히 이례적으로 익명으로 많은 말을 하고 있는데 사실 무슨 의도인지 궁금하다”고 윤리위 측 행보에 의심 어린 시선을 보냈다.

이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윤리위 결정에 따른 대응과 관련해 “저는 미리 속단해서 움직이지 않겠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게 익명으로 나오는 말들이기 때문에 사실 그 안에서 다수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소수 위원들이 계속 인터뷰하는 것은 자신의 뜻을 그런 방향으로 몰아가려는 의도는 있는 것 같은데 봐야 될 것 같다”며 윤리위 회의 공개 가능성에 대해서도 “모르겠다. 저는 전혀 예측할 수 없고 무엇에 대해 다루겠다는 것이 명확하지 않다”고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저는 참석할 의향을 밝혔는데 장소나 이런 것들이 공개되지 않는다면 제가 찾아가기가 어렵다”고 말했는데, 다만 토사구팽이라고 느껴지느냐는 질문에는 “토사구팽이라고 한다면 그 주체가 있어야 할 것인데 그 주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이 대표는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당 윤리위원회가 열리는 시간에 성상납 의혹 관련 호텔 출입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한 데 대해선 “그런 것이 있으면 다 공개하라”며 “그때 제가 거기 숙박했다는 건 이미 얘기했는데 그것과 그게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고 응수했다.

이에 대해 같은 당 김기현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성상납 의혹, 이런 식으로 표현하지만 그 실체가 있는 것인지 여부도 잘 모르겠다”며 “유튜브에서 뭐라고 했다, 그걸 가지고 우리가 증거로 삼을 수는 없다.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고 이 수사가 진행되는 결과를 봐야 뭐가 실체인지 알 수가 있을 것”이라고 가세연 측 주장엔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윤리위가 개최되면서 이게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데 더 이상 오래 끌지 않았으면 좋겠다. 계속 이 문제를 가지고 이슈를 키워나가는 게 옳은 것인가”라며 “이건 정무적 판단을 해야 될 사안 아닌가 그런 판단이 든다. 실제로 어느 정도 증거 자료가 있는지 여부를 보고 판단해야 되는 건데 이런 걸 다 보고 나중에 합리적 판단을 하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앞서 지난 18일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윤리위 활동에 대한 추측성 정치적 해석이 제기되는데다 당 사무처의 부적절한 업무 처리가 더해지면서 정상적 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다. 윤리위는 당원 개개인의 지위 고하에 상관없이 모든 당원을 징계할 권한을 갖고 있다”는 입장문을 내놓으며 이 대표와 신경전을 벌여와 오는 22일 오후 7시 열릴 회의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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