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치욕" vs 李 "적반하장" 난타전
이준석 "할 수 있는 모든 예우는 다 했다"
"어줍잖은 양비론 사양한다. 착각들 말라"
"가만 있으면 더 흔들고, 반응하면 싸가지 공격"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9일 '우크라이나 방문과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 '이준석의 자기정치'라고 공격을 가한 정진석 의원을 향해 "(저는) 3일 뒤면 (당대표) 취임 1년이다"면서 "1년 내내 흔들어 놓고는 무슨 싸가지를 논하느냐"라고 쏘아 붙이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에서 일정을 끝마친 이 대표는 이날 귀국길에 오르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6시간 버스를 타고 우크라이나 전쟁통을 벗어나서 이제 바르샤바 공항에서 귀국 비행기편을 탄다"고 알리면서 포문을 열였다.
이 대표는 정 의원을 향해 "'당대표를 몰아내자'고 대선 때 방에서 기자들 들으라고 소리친 분을 꾹참고 우대해서 공천관리위원장까지 맡기고 공관위원 전원 구성권까지 드렸다"면서 "(그럼) 당대표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예우는 다 한거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그는 "제가 잘못한 것은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분 야멸차게 비판하시고 누군가가 바꿔야 할 생각이 있다면 바꾸라고 지적하시라"면서 "어줍잖은 5:5 양비론 저는 사양하겠다"고 일침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저는) 대선승리의 원흉 소리 들을 때도 꾹 참았다"고 밝히면서 "흔들고 가만히 있으면 더 흔들고, 흔들고 반응하면 싸가지 없다 그러고. 자신들이 '대표' 때리면 '훈수'고, '대표'가 반박하면 '내부총질'이라고 말한다"고 불편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걸 1년 동안 감내해 오면서 이 길을 가는 것은 그래도 '정치 한번 바꿔보겠다'고 처음 보수정당에 눈길 준 젊은 세대가 눈에 밟혀서 그런 것"이라면서 "착각들 안했으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한편 앞서 지난 6일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을 두고 "자기정치하는 것으로 밖에 이해가 안된다"고 비판했고, 혁신위 구상에 대해서는 "이준석 혁신위"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수원에서 자신의 지역구가 없어진 정미경 최고위원이 '성남 분당을'에 지원한 것에 대해 "당협 쇼핑"이라고 표현하면서 이 대표를 몰아 붙였다.
이에 이 대표는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지역구를 둔 정 의원의 지난 6·1 지방선거 충남 지역 공천 과정을 언급하며 반격을 가하자 정 의원은 "치욕스럽다"면서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하는 만용"이라고 발끈했고, 그러자 다시 이 대표도 "적반하장 하는게 상습적 패턴"이라면서 서로 주고 받으며 날선 공방을 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