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6·1 지방선거를 8일 앞둔 가운데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민주당이 많이 잘못했다"면서 대국민 호소전에 나서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곧바로 "국민의힘은 오만에 빠졌던 민주당이 입에 담았던 20년 집권론 같은 생각은 절대 하지 않겠다"면서 "제발 윤석열 정부가 거대 야당의 무리한 발목잡기를 뚫고 원 없이 일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맞불을 펼쳤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며 "더불어민주당의 오만한 '20년 집권론'에 대비해 '4년 무한책임론'을 언급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저희를 신뢰해 주시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방정부를 맡겨주신다면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윤석열 정부의 지역 공약을 성실히 실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4년을 맡겨보신 후 그 성과가 좋지 않다면 저희는 다음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것이고, 그 뒤에 치러질 다음 대선에서도 심판받을 것"이라면서 "저희는 책임지는 정치를 하는 4년 책임론을 이야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민주당을 겨냥해 "상대 정당이 때늦은 인적 청산과 시대 교체를 언급하면서 혼란에 빠져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그런데) 우리 당은 이제 어떤 신격화된 대통령을 모시거나 추종하지 않고, 공정과 상식이라는 철학적 가치를 당의 중심으로 놓으면서 더 커지고 강해졌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우리 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지역별 승세를 보이는 여론조사가 많지만, 그러나 숫자는 숫자일 뿐"이라면서 "투표율이 낮으면 지난 지방행정을 4년간 독점했던 민주당의 조직력이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유권자들을 향해 이번 선거에서 적극 투표해 주기를 거듭 당부했다. 

반면 이날 앞서 민주당의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오전에 같은 장소에서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면서 "염치없지만, 한 번 더 부탁드린다. 지방선거 기회를 주신다면 제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 나가겠다"고 대국민 호소전을 펼쳤다.

이에 더해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김동연 민주당 후보도 국회에서 "국민들을 만나뵈면서 우리 민주당을 향한 큰 실망감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면서도 국민들을 향해 "(민주당에) 회초리를 들고 꾸짖을지언정 외면하거나 포기하지는 말아 달라"고 지지 호소를 하며 사과전에 가세했다.

특히 김동연 후보는 "국민 여러분이 옳다"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견제가 아니라 오만한 민주당, 기득권이 된 민주당에 대한 심판"이라고 규정하며 "저희가 잘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저 김동연이 낮은 곳으로 들어가 민주당의 변화를 만들어낼 씨앗이 되겠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빌면서 한 가지 호소를 드리고자 하는 것은 우리 민주당을 심판하시더라도 씨앗은 남겨달라는 것이다. 종자가 될 곡식은 남겨달라는 것"이라고 대국민 호소전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