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층 '개딸' 향해 댓글조작 선동까지
이재명 '팬덤정치'에 진중권 "민주당 정신 못차려"
"팬덤정치로 망해놓고 또 팬덤정치...해괴한 일"
"민주당 지지율 폭락, 이러면 중도층 다 등돌려"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6·1지방선거 총괄선대위원장(좌)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우). 시사포커스DB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6·1지방선거 총괄선대위원장(좌)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우).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대선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여성층을 '개딸'이라고 부르면서 '개딸 현상은 세계사적 의미가 있다'고 해석한 것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과대망상"이라면서 "아직 민주당이 정신 못 차렸다는 얘기"라고 직격했다.

진 전 교수는 전날 자신이 고정패널로 출연하는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 위원장이 한 발언을 두고 민주당을 겨냥해 "과대망상도 아니고 거기서 무슨 세계사적 의미까지 보느냐"고 쏘아 붙이면서 "이게 그 유명한 팬덤정치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이 왜 저렇게 됐느냐. 20년 집권 뻥뻥 떠들다가 저렇게 된 것은 팬덤정치에 발목이 잡힌 상태이기 때문에 (결국 민주당은) 팬덤정치로 망했다"면서 "(그런데 이 위원장은) 거기에서 세계사적 의미까지 부여해가며 팬덤정치를 계속한다는 것은 대단히 해괴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대선에서 패배한지 2달밖에 안지난 시점에서 이 위원장을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전략공천한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내다봤는데, 특히 그는 "(사법리스크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 그런 상태에서 개딸 등 강성 지지자들 모아 놓고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중도층들이 다 (민주당으로부터) 등을 돌리게 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심지어 그는 "이 분(이재명)이 지금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으면 컨벤션 효과라든지 이런 게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민주당 지지율이 폭락했다"면서 "이것이 갖는 의미가 뭔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앞서 지난 14일 이 위원장은 자신이 출마하는 인천계양을 선거사무실에서 "소위 '개딸' 현상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이 있긴 하지만, 저는 세계사적 의미가 있는 새로운 정치 행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자신의 지지층인 이들을 향해 "언론사의 기사들이 우리한테 별로 안좋게 달리는데, 댓글이라도 우리가 선점해야 한다. 티끌을 모으면 태산이 된다. 동지애를 발휘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이다"면서 댓글 조작에 나서 줄 것을 선동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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