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혜경 녹취록도 틀어야 형평성에 맞는 것"
"김건희 방송은 정치 편향적인 편성인 것...역풍 불 것"
"정치 목적으로 신분 악용한 MBC, 공범이나 마찬가지"

MBC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음 내용을 보도할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14일 국민의힘 김기혐 원내대표를 비롯 원내지도부가 MBC를 항의 방문하고 있다. 사진/ 김기범 기자
MBC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음 내용을 보도할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14일 국민의힘 김기혐 원내대표를 비롯 원내지도부가 MBC를 항의 방문하고 있다. 사진/ 김기범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김건희 7시간 통화 녹취록'을 방송한 MBC를 향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전과 4범이라는 것이 객관적 팩트인데, 그렇다면 이재명 후보가 본인이 했던 직접 육성도 틀어야 형평성에 맞는 것"이라면서 이 후보의 '형수욕설'과 이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씨의 '조카통화 녹취록'을 방영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MBC '스트레이트' 프로그램에서 김건희씨의 통화 녹취록 2탄 방송 예고에 대해 형평성을 주장하면서 "그러면 이 후보도 나가야 한다. 3탄은 이재명 후보, 4탄은 김혜경 여사여야 하는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그는 앞서 지난 14일 MBC에 항의 방문하면서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파일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에 MBC측은 '이미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는 것'이라며 방송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에 대해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다고 어떻게 단정해서 이야기하느냐. 알지 못하는 국민도 많다"면서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다고 새로 나온 사실이 아니면 검증을 안 하느냐"고 응수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는 처음 나왔다"면서 "(그럼) 지금이라도 (검증 차원에서 이 후보의 녹취 파일도) 틀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MBC의) 의도가 매우 의심스럽다. 매우 정치 편향적인 편성인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국민을 바보로 보지 않는 한 역풍이 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MBC 측의 김건희씨 방송에 대해 "전파 낭비"라고 질타하면서 "어떻게든지 판을 키워보자는 뜻이었을 것이다. 정치 목적을 가지고 신분을 악용한 것이기에 MBC는 공범이나 마찬가지"라고 직격했다.

여기서 3탄으로 지목된 이 후보의 형수(이재선씨의 부인) 욕설 파일은 이 후보가 지난 2012년 성남시장 재직 시절 자신의 친형인 이재선씨 부인인 형수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으며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말한다. 그리고 4탄으로 지목된 김혜경씨의 조카 통화 파일은 같은 해에 김혜경씨가 이재선씨의 딸과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말하는데, 김 원내대표는 "(김혜경씨) 조카의 말씀을 들어봤다"며 "(그 내용에는) 조카가 (김혜경씨를 향해) '집안 어른 아니다'라고 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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