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까지 200명대였던 金 팬카페 회원수 18일 13000명 돌파

김건희 팬카페 회원수(좌), 김건희씨(중),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우). 사진 / 시사신문DB, ⓒ건사랑 캡처
김건희 팬카페 회원수(좌), 김건희씨(중),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우). 사진 / 시사신문DB, ⓒ건사랑 캡처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팬카페 회원수가 녹취파일 공개 이후 폭등해 해당 방송이 나온 지 이틀만인 18일 13000명대를 넘어섰다.

김씨의 녹취파일은 앞서 지난 16일 밤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통해 방영되어 과거 국민의힘 당사에서 했던 대국민 사과 회견 때 모습과는 달리 털털하고 거침없는 면모를 보여줬는데, 그래선지 오히려 김씨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반전돼 당초 지난달 19일 만들어진 뒤 방송 하루 전인 지난 15일까지도 200명대에 불과했던 김씨 팬카페(건사랑) 회원 수는 그 후 사흘 만에 60배 이상 급증해 18일 오후 2시 30분 현재 13240명에 이르고 있다.

해당 카페 게시판에는 지금도 ‘사이다 발언 속시원’, ‘응원하겠다’ 등 김씨를 지지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는데, 김씨 발언 녹취내용이 공개된 이후인 17일까지 진행된 뉴스1 의뢰 엠브레인퍼블릭 여론조사(전국 유권자 1000명 대상, 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향후 대선후보 TV토론과 관련해 조사한 결과, TV토론으로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한 답변은 41.5%를 기록(바꿀 생각 없다는 56.7%)할 정도였지만 정작 ‘후보 및 가족의 신상에 대한 의혹’ 분야의 경우 선택할 수 있는 항목 중 모름/무응답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11.9%에 그친 것으로 나올 만큼 여당 기대와 달리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는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선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7일 오후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김씨의 등판에 대해 “(등판)하는 것이 제일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배우자에 대한 공격이 과하다고 해서 배우자가 공인으로서의 활동을 늦추는 것은 또 나름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우리 후보가 진짜 대통령이 된다면 배우자는 어쨌든 퍼스트레이디로서 역할을 해야 할텐데 그런 사회생활을 미리 경험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공개된 장소에서 여럿의 조력을 받으며 활동하면 여러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긍정적 입장을 내놨다.

특히 진영논리에 치우치지 않는 듯 여권 인사인 “안희정 편”이라고 하거나 “조국 수사를 그렇게 크게 펼칠 게 아닌데 검찰을 너무 많이 공격해서 싸움이 된 것이다. 빨리 끝내야 된다는데 유튜브·유시민 이런 데서 계속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키웠다. 조국의 적은 민주당”과 같은 발언, 또 윤 후보가 소속된 보수정당인 국민의힘도 겨냥한 듯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책임은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보수에 있다는 발언 역시 특정 진영 지지자라기보다 공정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한 사람의 유권자로 비쳐지게 만들어 팬 증가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장 건사랑 팬카페만 봐도 녹취파일에 나온 김씨 발언 중 “정치라고 하는 것은 항상 자기편에 적이 있다는 걸 알아야 돼”란 부분을 표지에 내걸었다는 점에서 이를 보여주고 있으며 ‘미투’ 파문에 대한 견해도 페미니즘 쪽 시각보다는 이대남(20대 남성)과 공감대를 이루는 측면이 있어 팬클럽 회원수 증가라는 의외의 현상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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