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음모론 어이없어, 부메랑 맞은 것일 뿐"
"李 녹취록, 공식 해명과 다른 부분 설명해야"
김어준 "어둠의 경로, 가짜욕설영상 제보받아"
현근택 "똥파리 문파 세력, 음모·조작 정황"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욕설 녹취록' 파일 35개가 공개된 가운데 친여 성향의 방송인인 김어준씨가 AI(인공지능)로 만들어져 조작됐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음모론'을 꺼내 들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어이가 없다. 이번에는 너무 많이 나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전날밤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김어준 씨는) 지금 돌아다니는 이 후보의 욕설 녹취록이 AI일 수도 있으니 믿지 말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라면서 "건 스스로 이 녹취록이 나름대로는 굉장히 파급력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쉽게 말하면 김어준씨 스타일이 그렇다. 예를 들면, 미투 운동이 터질 것 같다고 하면 '저쪽에서 공작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실제 미투 사건이 터졌을 때 지지자들은 상대의 음모론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라면서 "(김어준씨는) 이런 식의 장난질을 많이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이재명 후보가 지금 (지지율이) 박스권을 못 벗어나는 이유가 크게 세 가지"라면서 "하나는 정권교체 구도가 그대로 살아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대장동 의혹, 세 번째가 이 욕설 녹취록"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그는 "(이 욕설 녹취록은) 사실은 죽은 것이었는데, 김건희씨 녹취록 때문에 다시 살려낸 것"이라며 "부메랑을 맞은 것"이라고 상황을 짚기도 했다.
특히 진 전 교수는 "(이 후보의 욕설 파일의) 녹취에 담긴 내용 중 그동안 이 후보의 공식 해명과는 다른 부분에 대한 정리는 있어야 된다고 본다"며 "형의 강제 입원 정황들, 이게 이재명 후보가 여태까지 해명해 왔던 것과 굉장히 다르다. 그리고 유동규씨의 존재에 대해 본인은 몇 천 명 직원 중의 하나라고 얘기했는데, 녹취를 보면 아내와 같은 동기고 음악 전공한 이런 얘기가 이미 그 당시에 나온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김어준씨는 전날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어둠의 경로 제보가 있다.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이 후보의 가짜 욕설 영상이 공개될 것이라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조작설을 꺼내 들었는데, 이때 패널로 출연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 후보가 구사하는 욕설은 한국어로 구사할 수 있는 가장 극악무도한 수준"이라면서 "훈련을 아무리 시켜도 AI가 이 후보의 욕설을 흉내내기 불가능할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열린공감TV'는 작년부터 줄곧 취재를 통해 의혹 제기해온 이 후보에 대한 이른바 딥페이크(deepfake)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활용한 이미지 합성 기술을 이용해 올 설 연휴 전에 배포한다는 계획이 실행되고 있음을 포착했다"며 "해당 내용은 이재명 후보가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며, 연결고리는 소위 '문파'로 불리기도 하며 '똥파리'로 비하 받고 있는 일부 세력에 의해 자행될 것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관련 내용을 심층 탐사취재 중"이라며 "그들의 음모, 조작 정황을 시민께 알리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는데, 이로 인해 친문 커뮤니티에서는 현 대변인의 음모론에 강하게 반발하며 비판이 쏟아냈고 이로 인해 현 대변인은 해당 글을 내리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