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전면 개편, 인적 쇄신 예고하는 김종인
"국민 정서에 맞게 개편, 국민에 빈축사는 발언 안돼"
김근식 "선거 전략과 기조의 변화도 있을 것"
홍준표 "위기 본질 파악해야" vs 김소연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재합류가 지지부진하여 분열된 야권으로 보여짐에 따라 사실상 '원팀은 꿈'이 되어버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국민 정서에 맞게 선대위를 개편해야만이 선거를 제대로 치룰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면서 선대위 전면 개편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지금 사실 일반 국민 여론이 너무나도 선대위에 압박을 가하는 상황"이라면서 "6본부장 사퇴를 포함해 전체 구조에 대한 조정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이는 이준석 대표가 최근 선대위 재합류 가능성을 놓고 선대위 해체론을 조건으로 내미는 듯한 발언들이 이어져 나온 가운데 야권의 파열음이 지속되면서 윤 후보의 지지율까지 휘청이게 만들자 김 위원장이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고 해석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조금이라도 국민에게 빈축을 사는 발언들이 나오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며 "선대위가 반드시 윤석열 후보를 당선시켜야한다는데 모든 역량을 경주해 달라"고 당부했는데, 이는 당내 불협화음의 파열음과 윤 후보에게 불리한 발언들을 멈추라는 속뜻도 담겨 있는 발언이기도 하다.
아울러 그는 "늘 얘기하지만 이준석 대표는 당대표로서 당이 전반적인 체제를 총동원해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할 책무를 지녔다"며 "그 이상의 다른 얘기는 할 수가 없다. 선대위 과정에서 이 대표와도 일부 의논할 상황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언급하며 이 대표의 복귀를 촉구하는 듯한 모습도 보여줬다.
더욱이 김 위원장은 전날에도 당사에서 "지난 5년 문재인 정권을 종합 평가하면 어느 분야 하나도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이래 가지고 과연 대한민국 미래가 제대로 이룩될지 회의하는 분들이 많다"고 꼬집으면서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해야한다는게 (국민적) 소망인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윤석열 후보를 꼭 당선시켜야 한다. 반드시 윤 후보를 당선시키는데 모두 일치 단결해 한가지 목표를 향한다는 노력을 경주해달라"고 거듭 주문한 바 있다.
심지어 그는 "내가 한 20여일 동안 관찰했는데, 그간 우리 선대위가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못한 것도 사실 후보가 지방을 찾아다니고, 연설하고, 메시지를 내고 해도 별로 그렇게 크게 반응을 일으키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내가 (윤 후보의) 메시지나 모든 연설문이나 전부 다 직접적으로 모든 것을 관리하려고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김근식 선대위 정세분석실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빠른 시일 내에 선대위 재편을 국민께 보여드릴 것"이라며 "선거 전략과 기조의 변화도 있을 것"이라면서 결을 같이 했다.
한편 야권에서는 파열음은 계속 보여왔는데, 막강한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은 전날 자신의 온라인 플랫폼인 '청년의 꿈'에서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윤 후보의 지지율에 대해 "윤 후보의 추락이 탄핵 대선 때 지지율로 내려가고 있다"며 "비상사태"고 상황을 짚었다.
홍 의원은 "(지난) 탄핵 대선 때 (저는) 4% 지지율로 시작해 24%로 마감했다"며 "위기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하지 않으면 반등의 기회가 없다. 비상조치를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경선 때 본인·부인·장모 비리로 본선에서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할 때 그렇게 모질게 내부총질이라고 나를 비난했는데 이제 어쩔 도리가 없다"며 "당원들의 선택이니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반면 김소연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판의 선과 악, 홍준표, 이준석, 그리고 여의도>라는 글을 올려 "지금의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라며 "홍 의원님 주변인들이었던 분들의 구체적 제보 등을 종합하면, 홍 의원님은 지금 열심히 물밑 작업을 하고 계신다고 보면 된다. 연초에 후보 교체론을 띄워서 1월 중순 이준석 선대위 복귀와 동시에 후보 교체 전격적으로 하기 위해 꾸준히 여론 조성하고 원외 위원장들이나 기자들, 의원들 매수하는 작업을 하고 계실 것"이라고 주장해 당내의 어수선한 분열 상태에 놓여 있음을 추측케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