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가만히 있으면 후보도 국민의힘도 가라앉을 것"
野 "세월호 참사 정쟁 이용, 최소한의 금기마저 넘어섰다"
법세련, 추미애 인권침해로 인권위에 진정서 제출
"與, 세월호 참사는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한 도구일 뿐"
단속 나선 윤호중 "野 자중지란, 우리 당 승리 보장 아니야"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때리기 위해 세월호 참사를 비유하여 논란을 일으킨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시민단체로부터 국가인권위원회에 '인권침해' 행위로 진정을 당했다. 급기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추 전 장관을 향해 "기분에 취해서 SNS에 치기 어린 글을 올리거나 오만한 자세를 보여서는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5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 전 장관이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이준석 선장의 이름으로 참사를 떠올리게 하여 이는 2차 가해를 한 것"이라면서 "(당장 추 전 장관은) 세월호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민주당은 추 전 장관을 제명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법세련은 "사회적 파급력이 큰 유명인사들이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세월호 참사를 언급했다"며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이준석 선장의 이름 석자는 악몽일 수밖에 없는데 추 전 장관에게 있어 세월호 참사는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한 도구일 뿐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지난 3일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가 연일 선대위 해체론을 주장하여 윤석열 대선후보와 갈등 구도에 놓여 결국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이 대표의 손을 들어 주면서 '선대위 전면 쇄신'을 선언함으로써 야권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자, 추 전 장관은 즉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사건'을 빗대어 글을 올려 논란이 벌어졌다.
추 전 장관은 "이준석 선장의 세월호는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던 아이들에게 가만있으라고 했다. 그런데 가만히 있으면 구조의 손길이 곧 미칠 것처럼 아이들을 속이고 대피행동을 막았다. 그리고 혼자 탈출하고 살아남았다"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가만히 있으면 대선을 이길 것이라고 했다. 왠지 기시감이 든다. (그런데) 가만히 있으면 (윤석열) 후보도 국민의힘도 가라앉을 것이다"고 조롱했다.
이에 국민의힘 황규환 선대위 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을 통해 "역대급 막말"이라고 규정하면서 "세월호 아픔마저 정쟁 막말로 악용하는 추미애 씨는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아무리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를 공격하고 싶고, 어떻게든 야당의 당내상황마저 조롱하고 싶었다지만, 추미애 전 장관이 최소한의 금기마저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황 대변인은 "어떻게 온 국민의 눈물 속에서 침몰한 세월호와 국민의힘을 동일시하고, 어떻게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로 304명의 승객을 사망, 실종케 한 이준석 선장을 야당 대표와 동일선상에 놓으며 비아냥댈 수 있느냐"며 "국민적 아픔인 세월호 참사를 정쟁에 이용하는 것은 진정 누구인가. 표를 위해서는 삼보일배도 했던 추 씨가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못 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추 전 장관은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현재 이글의 일부분을 삭제했다. 다만 이날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우리 당 모든 구성원 여러분들께 한 말씀 올린다"며 "상대 당 자중지란이 우리당의 능력과 승리를 보장하는 게 아니다"고 질타하며 내부 단속에 들어간 모습을 보였다.
윤 원내대표는 당 내부를 향해 "지지율이 높고 낮음에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 당은) 원팀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최선의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