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옹호하는 민주당, 박성준 "몰랐을 수도 있어"
김은혜 "제 귀 의심...거짓말이야, 선택적 기억인 것"
"열흘 같이 해외출장, 밀착 수행한 사람 모를 수 있나"
"불편한 기억 지운다고 대장동 진실 묻힐 순 없어"
대장동 실무자 신변보호 요청에 추가자료공개 예고까지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전날 숨진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성남시장 재직 당시에는 몰랐던 분'이라고 선을 그은 가운데 김은혜 국민의힘 선대위 신임 공보단장이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며 증거 사진을 제시했다.
김 공보단장은 전날 논평을 통해 "(김문기씨를 몰랐다고 주장한 이 후보의 말에) 제 귀를 의심했다"면서 "후보님, 사진으로 기억을 도와드리고자 한다"며 지난 2009년 8월에 경기 분당구 야탑3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이 후보와 김 처장이 함께한 사진을 제시하고 나섰다. 즉, 이 후보가 성남시장에 당선되기 전부터 김 처장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이 후보는 김 처장과의 관계에 대해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며 '경기도지사가 돼서 재판을 받을 때 이 사람의 존재를 알고, 그 이후로 전화도 꽤 했다'고 해명했었다.
이에 김 공보단장은 세미나 사진을 제시하고 나섰고, 더욱이 "그래도 기억이 나지 않으신다면 비교적 최근 사진을 보여드리겠다"면서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인 지난 2015년에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했을 당시 김 처장과 함께 한 사진을 함께 제시하면서 "당시 고인(김문기씨)이 밀착 수행했다. 누구인지 묻지도 알려하지도 않은채, 10박 11일을 함께 다니는 해외출장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고인은 이 후보님의 '단군이래 최대 치적'이라는 대장동 화천대유 선정을 직접 도맡은, 시장님 명에 충실했던 평범한 가장이었음을 알려 드린다"면서 "언제까지 거짓말로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시냐. 불편한 기억을 삭제한다고 대장동의 진실이 묻힐 순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공보단장은 "불리하면 힘 없는 부하는 모른 척하는 리더를, 최후의 순간까지 번민했을 망자를 외면하는 지도자를 과연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겠느냐"며 "특검을 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고인에 대한 발언에 해명을 요구한다. 대장동 측근들의 잇딴 죽음, 거짓을 말하는 자가 범인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뿐만 아니라 이날(23일)도 김 공보단장은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 회의에서 "대장동 화천대유 심사를 맡았떤 분들 중에 두 분이 한달 사이에 비극적인 선택을 한 것은 분명히 비정상적일고 괴이한 일"이라면서 "(숨진 김문기씨의) 유가족분들이 억울하다고 말씀하셨다. 몸통은 보호해주는 사이에 꼬리가 되는 분들은 탈탈 털린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이어 그는 "고인 김문기씨는 1827억원이라는 부당이득환수소송, 손해배상소송의 당사자가 될 뻔했다"며 "그 마지막 순간까지 번민했을 고인을 모른척 한 이재명 후보에게 국민들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김 공보단장은 "대장동 특검 도입으로 이 비극의 행렬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오늘 이재명 후보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했던 시도가 얼마나 부질 없었는지 추가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측에서는 이 후보를 옹호하기 급급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날 박성준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런데 회사에서도 같이 일을 하더라도 그냥 얼굴만 알지 말을 섞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면서 "(이 후보가 과거에) 그 사람(김문기)에 대한 존재는 알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우리가 친숙도, 친밀도가 있느냐에 대한 부분은 잘 모를 수도 있는 것"이라고 반론을 펼쳤다.
이에 함께 출연했던 김 공보단장은 "(김 처장은 이 후보를) 밀착수행한 분이고 대장동 핵심으로 계셨던 분이다. 그럴수록 우리는 대장동이 궁금해진다"며 "(이 후보가) 뭔가 불리한 게 있어서 '선택적 기억'으로 일부러 외면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심지어 김 공보단장은 전날 검찰에 항의 방문에 나섰던 사실도 알리면서 "실무선에서 핵심으로 불리는 네 분 중에 한 분은 구속이 됐고 두 분은 유명을 달리하셨고 나머지 한 분이 남았다"면서 "(현재) 그 분에 대한 신변보호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