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예 "與, 내로남불 행렬 끝 안보여"
"청년 미래 빼앗고 여성 삶 짓밟아"
尹 "국민 지지기반 더 넓히고 확장해야"
신지예 합류에 이준석 "선의, 의심 안해"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2030 여성 목소리를 대변해 왔던 대표적인 '페미니스트'로 알려진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조직인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윤 후보는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신 대표의 환영식을 열었는데, 윤 후보는 "국민의힘은 새시대위 새로운 영입 인사들을 통해서 국민들의 지지기반도 더 넓히고 철학과 진영을 좀 더 확장해야 한다"며 "정권교체와 올바른 자유민주주의 국가 구현에 이런 넓은 이해와 안목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어려운 결정에 대해 정말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한길 새시대위원장은 "새시대위에서 선거 구호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내가 나로 살 수 있는 나라'가 있다"면서 "그 구호를 듣고 신 대표가 너무 마음에 들어하면서 '그렇다면 내가 같이 할 수 있겠다'고 결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날 신 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새 시대를 꿈꾸고자 한다. 오늘부터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직을 사임하고 윤 후보의 새시대준비위원회에서 수석부위원장으로 일한다"면서 "예상치 못했던 행보라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 부위원장은 "저 또한 고민이 많았다. 이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저는 제3지대를 형성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10월 초 대선전환추진위원회를 형성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면서 "12월에 이르면서 사실상의 대선 구도 전환이 어렵겠다고 낙담할 때 새시대준비위원회가 가진 목표를 들었다"며 정권교체에 힘을 합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그는 "현 정권과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으로 우리 청년들의 미래를 빼앗고, 조국의 '아빠찬스' 사태로 우리 청년들이 최소한 살 수 있는 권리를 강탈했으며, 박원순, 안희정, 오거돈에 이르는 성착취로 또 여성 청년들의 삶을 짓밟았다"며 "내로남불의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신 부위원장은 "(새시대준비위의 목표인) 정권교체 너머에 있는 세상"이라면서 "▲공정하고 평등하고 안전한 세상 ▲특정 권력이 약자들을 맘대로 짓밟을 수 없는 세상 ▲구악 정치가 발 딛을 틈이 없는 세상 ▲대통령의 제왕적 권위주의가 사라지는 세상 ▲어떤 권력도 약자를 짓밟을 수 없는 세상 ▲승자독식이 아닌 공생의 정치가 이루어지는 세상"을 나열하며 "윤 후보는 시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저는 새시대준비위의 일원이 되어 윤 후보와 함께 그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길에 서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그는 "새시대를 준비한다는 것은 우리가 직면하는 문제를 공공선의 방향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일 것"이라면서 "그 점에서는 위원회의 마음과 제 마음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부족한 것은 늘 배우고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 부위원장은 1990년생으로 여성 청년 정치인이며, 지난 2004년 한국청소년모임 대표로 활동하면서 정치권에 등판했고 지난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바도 있다. 다만 그는 페미니즘을 놓고 이준석 대표에 대한 비판을 줄곧 해오면서 대립각을 보여 왔었다.
한편 이날 이준석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시대준비위원회가 하는 일과 김한길 위원장의 의사를 존중한다"며 "신 전 위원장이 우리 당에 참여해 윤 후보 당선을 위해 일조하겠다면, 그 선의를 의심할 생각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다만 이수정 교수(공동선대위원장)와 마찬가지로, (신 전 위원장이) 당의 기본적인 방침에 위배되는 발언을 하면 제지, 교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면서 "실제로 그런 상황 속에서 이수정 교수와 저의 소통은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날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신 부위원장의 합류에 대해 "마음이 착잡하다. 축하를 해드리기 어렵다"면서 "페미니스트 정치인으로서 상징성과 대표성을 가지신 분이신 만큼, 당신께서 택하신 길에 축하를 보낼 수 없는 여성 시민들의 배신감을 생각하면 그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씁쓸해 했다.
더욱이 강 대표는 이 대표와의 불협화음을 우려하면서 "당대표의 환영도 받지 못하는 인사가 얼마만큼의 당내 실질적 지위와 결정 권한을 가질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면서 "이준석 대표는 신지예 씨를 좀 환영해주길 바란다"고 비꼬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