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출범식 박수터진 고3학생 김민규 연설, 이준석 "멋진 연설"

6일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출범식에서 윤석열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 함께 고3 김민규 학생(좌)과 대학졸업반 백지원 학생(우)에게 찬사를 보내며 격려했다. 사진 / 이강산 기자
6일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출범식에서 윤석열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 함께 고3 김민규 학생(좌)과 대학졸업반 백지원 학생(우)에게 찬사를 보내며 격려했다. 사진 / 이강산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무대에서 박수 세례를 받은 최연소 연설자였던 고등학교 3학년 김민규(18) 학생이 정치권의 이목을 끈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정말 멋졌던 연설"이라면서 "국민의힘 고3이 더불어민주당 고3보다 우월하다"고 극찬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전날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군의 연설 영상을 공유하면서 "모두 한번씩만 이 영상을 봐달라"면서 자랑하고 싶은 심정을 여실히 드러내면서 "김민규 당원, 꼭 언젠가는 후보 연설문을 쓰고 후보 지지 연설을 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 고3당원 김민규 "우리 콘셉트는 불협화음, 최고 걸작으로 평가될 것"

김군은 앞서 이 대표가 기획한 당 대변인 선발대회 '나는 국대다' 토론배틀에서 8강까지 오른 최연소 도전자로 현재 인천국제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는 전날 출범식에서 "우리 국민의힘의 발자취는 항상 불협화음이었다"며 "여의도 문법으로 이해할 수 없었던 30대 당 대표를 세운 정당이다. 우리는 남들처럼 조직이나 사람에 충성하는 것이 아닌 공정과 법치에 충성하는 후보가 있는 정당"이라고 외쳤다.

이어 김군은 "남들은 불협화음을 조롱했지만 끝내 하나의 멋진 작품을 증명했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이겨온 방식이고, 이번에도 그렇게 승리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불협화음을 준비해야 한다. 그들(민주당)과 다르게 국민께 감동을 드릴 수 있는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처음으로 하는 투표다. 저에게는 꿈이 있다"며 "권력보다는 국민을 향한 사랑을, 대통령 직위라는 트로피보다는 공정과 상식이라는 철학을 먼저하는 그런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윤석열 정부와 함께 써내려갈 불협화음의 악보는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그 길에 함께해 달라. 우리의 예술은 시작되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김군은 윤석열 정부에 대해 "잘못은 따끔히 지적하되 통합의 가치를 보여주고 무한책임으로 겸손히 대한민국의 내일을 그리는 집권여당이 될 것"이라면서 당을 향해 "문재인 정부의 독선과 실정을 누구나 다 알지만, 잘못된 세력을 비판하되 미래를 설계하는데 몰두해 달라"고 요청했다.

◆ 윤석열도 극찬 "깊은 감명...청년은 우리 국정 동반자" 

다만 여기서 김군은 차기 대선 준비에서 "우리의 콘셉트는 불협화음"이라고 강조했는데, 이에 윤석열 후보도 같은날 출범식 후 기자들에게 "(불협화음의 연설에 대해) 자유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민주 정당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지극히 당연하고 맞는 얘기"라고 공감을 표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도 출범식에서 있었던 청년들의 연설을 거듭 언급하며 "어제 고3의 김민규 학생과 대학졸업반인 백지원 학생의 연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청년을 우리 국정의 동반자로 선언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 이탄희 "갈라치기" 비판에 이준석 "우리 고3당원 기 살려준건데" 반박

한편 이날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가 '민주당 고3보다 우리가 우월하다'고 평가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토로하고 나섰는데,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이준석 대표의 '갈라치기 DNA'가 느껴진다. (이 대표는) 젠더 갈라치기를 넘어 이제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도 '우리 고3'과 '민주당 고3'으로 갈라치기 하는가"라고 따져 물으면서 "정치를 게임 취급하는 정치인은 절대로 눈 맑은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대표도 곧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정말 멋졌던 영상 올리면서 우리 고3 당원 기 살려주는게 왜 갈라치기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자신있으면 이 의원이 민주당 고3 선대위원장 연설 올려서 홍보하시면 된다"고 반격을 가했다.

◆ 이준석 "우리는 경쟁해 기회 받는 방식, 그냥 자리주는 민주당과 달라"

그러면서 이 대표는 "우리는 참여하고 경쟁할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고, 민주당은 그냥 자리를 주는 방식"이라며 "어떤 방법을 젊은 세대가 선호하고 공정하다고 여기는지 붙어보자"고 자신감을 내비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앞서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지난달 28일 광주 대전환선거대책위원회에서 최연소 고동선대위원장으로 광주여자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남진희 학생을 임명했는데, 당시 남진희 학생은 행사장에서 "이틀 전만 해도 제가 여기에 나올 줄 몰랐다.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다"면서 "저는 내년 대선에서 처음 투표하게 되는데, 뚜렷한 철학과 비전이 있는,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할 수 있는, 국민과 언제나 함께할 대통령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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