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피 성범죄자 5년 새 4배, 사기범죄자 2.5배 급증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른 뒤 해외로 도주한 사범이 급증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들에 대한 송환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포커스DB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른 뒤 해외로 도주한 사범이 급증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들에 대한 송환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청원 기자] 국내서 범죄를 저지르고 해외로 도주하는 해외도피사범이 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들에 대한 송환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국회 행안위 소속 김도읍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해외도피사범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6~2020년)간 해외도피사범은 총 3,593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2,020명(전체의 56.2%)은 아직까지 송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해외도피사범은 2016년 616명에서, 2017년 528명, 2018년 579명으로 소폭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19년 927명에서 2020년 943명으로 급증해 2016년 대비 53.1%나 증가했다. 

하지만 검거돼 송환된 인원은 2019년 401명에서 지난해 271명으로 1년 새 3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범죄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1,198명 전체의 33.3%)과 필리핀(838명 23.3%)으로 도피 하였으나, 중국은 2019년 대비 지난해 송환은 40.7%, 같은 기간 필리핀은 31.6%나 급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해외도피사범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송환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면서, “특히, 성범죄자와 어려운 국민들을 상대로 사기를 저지른 사기범죄자들의 해외도피가 증가하고 있어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해외도피사범의 범죄 유형을 살펴보면 사기범죄가 1,512명으로 전체 범죄의 42.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도박 483건, 폭력 192건, 마약 157건, 성범죄 109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성범죄 해외도피사범은 2016년 11건에서 2020년 45건으로 5년 새 4배나 급증했고, 사기범죄 해외도피사범도 5년 사이 2.5배 가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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