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면접관 문제 있다"...홍준표 "이런 모욕 생전 처음"
진중권 "제의 때 두 개 조건을 내걸었다...후보들, 딴소리 말라"
'국민 시그널 면접' 성공, 100만뷰 돌파 '진보가 묻고 보수가 답하다'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기획한 '국민 시그널 면접'이 흥행하며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주자로 나선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 면접관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을 향해 '불공정'을 주장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진 전 교수가 "이 따위 소리 하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진 전 교수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 면접관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두 개 조건을 내걸었다"며 "이 두 조건을 받지 않을 거면 안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가 내건 두가지 조건은 "▲매우 까칠할 것이니 딴소리하지 마라 ▲이편 저편 가리지 않고 까칠하게 할 것이니 나중에 누구 편을 들었니, 이따위 소리 하지 말라"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근데 이 얘기가 후보들에게 전달이 안 됐나 보죠?"라고 덧붙였는데, 그는 마치 대선주자들이 불만을 토로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감하고 있었던 듯 해 보였다. 이는 진 전 교수가 앞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의 국민면접관으로 제의를 받았었으나, 당시 대선주자들과 강성 지지자들의 반발로 무산된 경험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어 그는 "유승민에 대해 할 말이 있는데, 적당한 기회에 하겠다"고 비판 예고장을 날리기도 했는데, 앞서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국민면접을 받고 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면접관에게 문제가 있다"며 "제가 알기론 진중권 교수는 윤석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이라고 불만을 토로했었다.
유 전 의원은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어떻게 저런 분을 면접관으로 모셨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면접 방식에 대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그는 "후보들에게 공평한 시간을 주고 자유롭게 묻고 대답하게 하는 게 제일 공정한 방식으로 생각한다"고 부연하며 후보들 간의 토론회 개최를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전날(9일) 시작된 야권 대선 예비후보들에 대한 국민면접은 '흥행 성공'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었는데, 이를 기획했던 선거관리위원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오기 전에 대충 계산해 보니 100만뷰 정도 이상 되는 것 같다"며 "성공할 거로 봤다. 면접관이 가장 중요한데 아주 대표적으로 제가 콘셉트를 얘기할 때 '진보가 묻고 보수가 답하는 개념으로 하다'였다"고 설명했다.
전날 후보들은 '진보 성향'의 면접관들의 질문에 당황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으며, 면접관들과 대립각을 세운 후보도 있었다. 특히 '강성보수'인 홍준표 의원은 면접을 받는 도중 면접관을 향해 "면접관이 골수좌파"라고 직격하며 "억지논리다. 상당히 답답하다. 배배 꼬인 것 같다"고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더욱이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6년 정치 하면서 대통령 후보를 면접하는 것도 처음 봤고 또 면접을 하며서 모욕 주는 당도 생전 처음"이라며 "외골수 생각으로 살아온 분들의 편향적인 질문으로 후보의 경륜을 묻는 게 아니라 비아냥 대고 조롱하고 낄낄댄 22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이런 행사에 참여하기 어렵다"며 "토론 없는 경선 관리는 무의미하다"고 덧붙이며 '토론회'을 요구하면서 유 전 의원과 결을 같이 했다.
'국민 시그널 면접'은 전날 ▲장성민 ▲장기표 ▲박찬주 ▲최재형 ▲유승민 ▲홍준표 등 6인의 면접을 마쳤으며, 이날도 나머지 6인인 ▲황교안 ▲윤석열 ▲하태경 ▲원희룡 ▲안상수 ▲박진 예비후보에 대한 면접이 이어진다. 이들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진중권 전 교수와 박선영 동국대 교수, 김준일 뉴스톱 대표로 구성된 면접관들에게 후보 1인당 20분의 압박면접과 2분의 국민 질문을 받게 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