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미진 정도가 아닌 아무 설명이 없다...분명히 하라"
박용진 "불성실 태도, 선제골 넣은 이라크 침대축구 같다"
정세균 "누가 질문을 하면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한다"
추미애 "민감한 현안에는 왜 회피하는 것인가"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민주당 의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민주당 의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경쟁 관계에 있는 대선주자들이 이 지사의 해명 태도를 일제히 비판했다.

이낙연캠프가 이 지사의 무료변론 및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하며 연일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2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하여 캠프에서 제기한 이 지사의 문제들에 대해 "미진 정도가 아니다"며 "아무 설명이 없다"고 맹폭했다.

그는 이 지사를 겨냥 "공익적인 사건에서는 무료 변론하는 관행이 있다고 그러는데 또 후보자 본인은 사생활이니까 말을 못 하겠다고 했다. (또 변호사 비용이) '1억원도 안 들었다'는 보도의 사실 여부를 물었더니 '사생활이니까 말할 수 없다'고 했다"면서 "(이 지사는 해명 과정에서) 분명치 않았다면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아울러 이날 박용진 의원도 충북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을 비판하면서 "이재명 후보는 기본소득 공약의 재원 마련 방안에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본선을 생각하면 가장 불안하고 걱정되는 후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어제 토론에서 기본소득 재원 마련 방안을 물었지만 '나는 할 수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며 "답변 회피와 불성실한 태도는 선제골 넣은 이라크 침대축구와 같다"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본 소득과 관련하여) 재원 마련과 지속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면서 "나랏빚 1000조 시대에 세금 물 쓰듯 하는 선심성 공약으로 표를 받으려 해서는 안 된다. 공약을 철회할 것이 아니라면 책임 있게 재원 마련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민주당 대선 경선 TV토론에서 이 지사의 '답변 태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는데, 정 전 총리는 기본소득 재원에 대한 질문에 이 지사가 답변을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오늘 뿐 만이 아니라 이 지사는 나쁜 버릇이 있다"며 "누가 질문을 하면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한다"고 직격했다.

이에 이 지사는 "정 전 총리도 (제 질문에 대한) 말씀을 안 하신다"고 반박하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정 전 총리는 이에 굴하지 않고 "아니, 제 질문부터 답변하시라"면서 "지난번 TV 토론에서도 변호사 수임료 문제에 대해서 이낙연 전 대표가 하는 질문에 답변을 안 하셨다. 검증을 회피하고 답변을 피하면 어떻게 하시겠다는 거냐"고 재차 공격을 가했다.

더욱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날 토론에서 이 지사에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인 조민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문제를 언급하면서 "조국 전 장관 딸 입학 처분도 그렇고 언론중재법에 대해서도 지켜본다는 입장이더라"며 "민감한 현안에는 왜 회피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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