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캠프 대변인 신고한 이재명 캠프…조폭 촬영 사진 꺼낸 이낙연 캠프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1차 경선 이후 있었던 ‘원팀 협약’이 무색하게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 간 공방이 날이 갈수록 과열 수준을 넘어 상호 네거티브전은 물론 신고까지 할 정도로 진흙탕 싸움이 되어가고 있다.
앞서 이낙연 캠프의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이 지사가 지사직에서 물러나지 않고 경기도 예산을 자기 홍보에 쓰고 있다면서 “경기도민 혈세가 자신의 선거운동을 위한 주유비로, 차량유지비 등으로 흘러가고 있다. 경기도정과 도민은 뒷전이고 자신의 대선 준비에만 한창이다”라고 공격했었는데, 이에 이 지사 측은 지난 3일 오 대변인을 당 선거관리위원회와 윤리감찰단에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신고하고 오 대변인의 공식 사과와 사퇴까지 촉구하는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 지사 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한 홍보비용으로 수십억이 지금 쓰여졌다. (예비경선에 참여했던) 충남지사가 본인 정책을 위해 또는 본인의 공약을 위해 (지역) 예산을 사용했다 이런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며 “기본소득이란 게 경기도의 공약이냐? 이 지사의 개인적 공약이다. 거기에 34억 예산을 썩고 해외 언론매체 홍보비 버스광고 국제컨퍼런스 이런 비용들이 과연 경기도정을 위한 예산집행이냐란 부분에서 분명히 문제제기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끝까지 맞섰다.
이 뿐 아니라 오 수석대변인이 당 선관위에 신고당했어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듯 이낙연 캠프에선 전날 이병훈, 홍기원, 오영환 의원 등을 포함한 대변인 6명을 추가 인선하며 오히려 전열을 가다듬었는데, 비단 홍보비 논란 뿐 아니라 이 지사에 대해 음주운전 재범 의혹까지 제기하며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급기야 또 다른 여당 대선후보인 김두관 의원은 100만원 이하의 모든 범죄기록을 공개하자고 제안했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4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이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하는데 흠 없는 후보를 내놔야지 흠 있는 후보가 나가면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면서 당 선관위에 검증단 설치를 요구하는 공문을 접수했다.
특히 정 전 총리나 김 의원 뿐 아니라 박용진 의원과 이 전 대표 역시 검증단 설치에 힘을 실으면서 이 지사 압박에 나섰는데, 하지만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이미 경선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각 후보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커 논의하기 쉽지 않다. 별도의 검증단 논의는 없었다”며 지도부가 사실상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 앞서 일어났던 당 대선 10대 공약에 ‘기본소득’을 포함시킨다는 논란에 이어 다시금 지도부가 이 지사 편을 드는 게 아니냐는 ‘이심송심’ 의혹이 일어나고 있다.
한편 이 지사 측에서도 자신을 향한 집중견제에 당할 수 없다는 듯 이 전 대표와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지난해 총선 전 함께 촬영한 사진을 꺼내며 “이 후보는 최 전 총장과 어떤 사이인지 분명하게 밝혀라”라고 촉구했는데, 조국 사태 당시 최 전 총장이 조 전 법무부장관에 불리한 발언을 해왔던 만큼 이 전 대표와의 친분설을 제기함으로써 친문 지지층이 이 전 대표로부터 이탈하게 만들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이미 앞서 이 지사 측에선 부동산 실패가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이 전 대표의 책임이라는 논리로 공격함으로써 이 전 대표를 궁지로 몰고 친문 지지층의 이탈도 부추긴 바 있는데, 이번엔 ‘사진 폭로’를 통해 친문과의 관계를 또 흔들어 놓으려 하자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 전 총장과) 아무 관계도 아니다”라고 직접 부인에 나섰고 이 전 대표 캠프의 정운현 공보단장도 “작년 총선 선거운동 기간에 지인 소개로 종로구 관내에 거주하는 예술인들과 만났고 최 전 총장은 그 지인과 함께 모임에 나와 기념사진 찍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정 공보단장도 다른 사진을 내놓으면서 이 지사에 대한 역공에 나섰는데, “이 지사와 사진을 찍은 이 사람은 모 사건의 1심 판결문에 ‘광주 폭력조직의 행동대장’이라고 나와 있다. 두 사람이 다정히 손잡고 있는 모습을 어떻게 봐야 할까”라며 “어떤 관계인지 이 지사 캠프에서 분명하게 밝혀주기 바란다”고 맞불을 놓는 등 야권 후보와 맞붙기도 전에 상황은 이미 자당 후보끼리의 난타전으로 치닫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