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이준석 48.2% 압도적...나머지 4명 합산보다 18.8%p 높아
이준석 대세론 증명한 셈...차기 대선, 윤석열에 독 될수도?
안철수 학습효과로 이준석 우려하는 권은희 "염려스러운 지점"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좌)와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좌)와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당대표 경선이 막바지에 접어 든 가운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후보가 약 50%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인 가운데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가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가 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용두사미로 만들까 염려된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여론조사전문회사인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5~7일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응답율 5.2%)을 대상으로 한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준석 후보가 48.2%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독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나경원 후보 16.9% ▲주호영 후보 7.1% ▲홍문표 후보 3.1% ▲조경태 후보 2.3%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밖에 잘모름·무응답은 22.4%였다. 이준석 후보는 4명의 나머지 후보들의 지지도를 합친 수치인 29.4%보다 18.8%p가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하여 '이준석 돌풍 현상'을 사실상 증명한 셈이다.

이번 조사는 무선 ARS(70.5%)·유선 전화면접(19.4%)·무선 전화면접(10.1%) 병행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였고, 자세한 내용은 한길리서치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할 수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차기 당대표로 이준석 후보를 가장 유력하게 점쳤으나 '이준석 대세론'이 야권의 유력한 잠룡으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에 대해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이날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TBS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후보가 (차기) 당 대표가 될 가능성은 꽤 있다고 본다"면서도 이 후보를 향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권 원내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 대표가 출마선언을 하자 용두사미가 될 거라고 평가절하를 하고 실제 용두사미가 되도록 하는 일에 (이 후보가) 앞장서지 않았나"라면서 "(이 후보는) 안잘알(안철수를 잘아는 사람들)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대세였던 안철수를 흔드는) 그런 일에 앞장섰다"고 비판을 가했다.

그는 "(이 후보의) 이런 발언과 행보들이 내년 야권 단일화 국면에서 마찬가지로 습관적으로 나타나면 이는 유력한 야권 후보로 인식되고 있는 윤 전 총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그런 행동을 보이지 않을까 염려스러운 지점"이라고 꼬집었다. 즉, 이 후보가 윤 전 총장의 차기 대선 행보에 '걸림돌'로 작용될 수 있다고 보는 눈치였다.

아울러 국민의힘과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는데, 권 원내대표는 "합당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겠다고 전망한다"며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대해 진정성이 1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당 대표 후보로 나와서도 합당과 관련해 '소값은 후하게 쳐주겠다' 이런 말을 했다"면서 "합당에 있어 아주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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