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키즈' 이준석 "정치 시작은 박근혜 덕분...감사"
朴 탄핵 이후 '유승민' 따르며 당적 변경한 이준석에 뿔난 김태흠
"이준석, 朴 비난하기 바빠...비난하고 탈당이 이준석식 감사 표현인가"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김태흠 의원이 당대표 경선에 도전장을 내민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을 향해 24일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더니 언행은 노회한 기성정치인 뺨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원내대표 선거가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당내 문제에 언급을 자제하려 했으나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젊고 신선한 정치를 하겠다는 이준석 후보의 언행이 무척이나 공허하고 씁쓸하게 느껴지는 하루"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는 "며칠 전 이준석 당 대표 후보자가 생뚱맞게 SNS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컴퓨터와 씨름하던 나를 사람들과 씨름하는 곳으로 끌어내 준 그분에게 항상 감사하다'고 했다고 보도됐다"며 "모 언론과의 통화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저를 영입해줬다는 점에 대해서는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고도 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난 내 발탁에 있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며 "(내 정치의) 시작은 그 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정당하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지난 2011년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 전 대통령에 발탁되어 '박근혜 키즈'로 불리며 정치에 입문했으며, 박 전 대통령이 탄핵 당한 이후에는 유승민 전 의원을 따르며 ▲바른 정당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을 거쳐 현재 국민의힘에서 정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김 의원은 "이준석 후보는 그동안의 행적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기는 커녕 비난하기 바빴다"면서 "심지어 등을 돌린 채 몇 차례 당적까지 변경한 사람"이라고 비판을 가했다.
그는 이 후보를 겨냥 "그런 그가 '항상 감사'하고 '굉장히 고맙게 생각' 했다니, 비난하고 탈당하는 것이 이준석식 감사의 표현이었다는 말인가"라고 따져 물으며 "더구나 당 대표선거에 출마하면서 한 언행이라 더욱 씁쓸하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