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尹 도와? 다시는 확신 서지 않는 일 안 해…이준석, 당 잘 추스르면 대선 긍정적”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공직을 내려놓자마자 “별의 순간을 잡은 것”이라며 러브콜을 보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들어 윤 전 총장에 대해선 회의적 반응을 쏟아내는 반면 ‘신진 돌풍’의 주역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대해선 힘을 실어주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3일 경북대 특강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다시는 확신 서지 않는 일은 하지 않겠다. 개인적으로 과거에도 여러 번 경험해보지 않았나”라며 “결과가 늘 좋지 못하니 확신이 서지 않는 것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새로운 사람이 나올 수 있는지 사전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고 덧붙였는데, 이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데 대해선 “국민의 선호가 이준석 후보에게 가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구 정치인들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달라졌나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호평을 보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도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해 “대표가 되는 것은 틀림없다고 본다. 당을 잘 추스르면 대선에서 긍정적 효과가 날 것”이라고 긍정적 반응을 내놓은 바 있는데, 앞서 이 전 최고위원 역시 지난 1일 MBN TV토론에서 당내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김 전 위원장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확실하게 표명한 바 있는 만큼 김 전 위원장이 응답 없는 윤 전 총장보단 유력 당권주자인 이 전 최고위원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비록 김 전 위원장은 이 전 최고위원이 당선되면 돕겠느냐는 질문에 “뭐라 할 말이 없다. 이 후보가 대표가 되면 자기 나름대로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이 있을 것 아닌가”라고 답변했지만 ‘자기 나름대로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이 결국 자신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셔갈 것을 염두에 둔 발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 그래선지 이 전 최고위원과 당권 경쟁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은 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상왕 정치를 보게 되는 것 아닌가”라고 입장을 내놨다.
즉, 이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로 당선된다면 김 전 위원장이 뒤에서 상왕 역할을 할 것이란 주장인데, 다만 나 의원도 김 전 위원장이 최근 윤 전 총장과 거리를 두는 듯한 발언을 내놓는 데 대해선 “윤 전 총장 측과 김 전 위원장이 이제 잘 소통이 안 되는 것 같다”고 평하며 윤 전 총장과 멀어졌다는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