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언론이 민주당에 '호남 정당', '지역 안배' 시비 붙인 적 있냐"
"영남당 프레임?...정권교체고 뭐고 '도로 아미타불' 된다"
"지난 총선 '영남' 압도적 승리 아니였으면 군소정당 전락 위기"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오는 6월 국민의힘이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둔 가운데 정진석(5선·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국민의힘 의원이 4일 당내에서 '영남권 vs 비영남권' 구도로 내모는 일부 의원들을 향해 "자해행위"라면서 "태풍으로 무너진 집에 이제 겨우 기둥 하나 세웠는데 밥그릇 챙기려고 싸울 때가 아니지 않나"고 일침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느 언론이 '민주당은 호남 정당이다', '지역 안배 왜 안 하느냐'고 시비를 붙은 적이 있냐"며 "민주당이 텃밭인 호남을 비난한 것을 본 적이 있나"면서 언론을 통해 '영남 후보 배제론'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 당선자들은) 연일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이고 있지 않냐"며 "이게 정상이고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전국 유권자의 25%를 차지하는 영남은 언제나 우리 당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준 곳이고,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주고 있는 곳"이라면서 "우리 당 떠받치고 있는 분들이 영남 사람들이다. 왜 영남당 시비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지난 총선 때 영남의 압도적인 승리가 아니었으면 지금 우리 당은 군소정당으로 전락했을 것"이라면서 "우리 스스로 왜 우리 당에 상처를 주는 편 가르기를 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1년 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바란다면, 전라도면 어떻고 경상도면 어떻고 충청도면 어떻나"면서 "적들이 우리에게 거는 '영남당 프레임'을 스스로 확대 재생산하면, 정권교체고 뭐고 다 '도로 아미타불'이 된다"고 꼬집었다.
차기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국민의힘의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오는 6월에 열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차기 당대표로 많은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는데, 영남권에서는 ▲주호영(대구 수성갑) ▲조경태(부산 사하을) ▲윤영석(경남 양산갑)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이 비영남권에서는 ▲나경원(서울 동작을) ▲김웅(서울 송파갑)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권영세(서울 용산) 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앞서 지난 3일 비영남권인 홍문표 의원은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당의 기본 목적은 정권을 잡는 것"이라며 "정권을 잡으려면 오늘의 영남 정당으로는 어렵다는 게 대다수 국민의 생각이자 당원들의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