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조희대 대법원장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 간 회동 의혹과 관련해 특별검사(특검)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18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청담동 술자리 사건처럼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의혹이 있다면 국회의원으로서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의혹은 민주당 부승찬 의원이 제기한 것으로, 조 대법원장이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한 전 총리 등과 접촉했다는 제보가 배경이다. 조 대법원장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해당 사건과 관련해 외부 인사와 어떠한 논의도 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과거 계엄령 문건 의혹도 처음엔 부인하다 사실로 드러났다”며 “이번 의혹 역시 특검을 통해 진상을 밝히는 것이 당사자에게도 가장 좋다”고 주장했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도 SBS라디오에 출연해 “전직 대통령, 대법원장, 전 총리가 언급되는 민감한 사안”이라며 “제보자의 신변 보호 등을 고려할 때 특검이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당 차원의 공식 대응은 없는 상태이며, 일부 의원들의 문제 제기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당사자였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안은 청담동 술자리 2탄”이라며 “민주당이 유튜버발 가짜뉴스를 다시 국회로 끌고 들어왔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법원장 숙청 시도는 탄핵 사유”라며 민주당의 책임을 강하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