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왕국 아니야, 특검법 거부하면 尹이 죄 지었단 자백 될 것”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해야, 거부권 행사는 정권의 몰락만 앞당길 뿐”
“거부권 건의?, 與도 분노한 민심에 불 지르는 어리석은 행동 중단해야”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더불어민주당이 거대 의석수를 앞세워 ‘김건희 여사 특검법’ 및 ‘채상병 특검법’ 등의 정쟁 요소가 다분한 법안들을 강행 처리하여 입법 독주 행보에 재돌입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특검을 거부하는 건 나라를 무법천지로 만들자는 것과 같다”면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 저지를 위한 사전 포석의 견제구를 펼쳤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20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해병대원특검법 ▲지역사랑상품권법이 통과됐는데, 이 법안들은 모두 민생과 공정을 살리는 법안들”이라고 규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은 김건희 왕국이 아니라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을 무법천지로 만들려는 거부권 행사는 정권의 몰락만 앞당길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김건희 여사는 숱한 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데, 법치가 살아있다면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 유독 김건희만 법 앞에 예외여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욱이 박 원내대표는 “수사외압과 구명 로비, 총선 공천개입 의혹을 못 본 척하는 것은 앞으로도 쭉 국정농단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몰아붙이면서 “이번에도 특검법을 거부한다면 대통령이 죄를 지었다는 자백이 될 것”이라고 저격했다.
아울러 그는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 일원이라면 ‘김건희 여사 눈치’ 말고 ‘국민 눈치’를 살피는 게 정상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거부권 행사를 ‘강력 건의하겠다’며 정신 못 차리는 국민의힘에도 경고하는데, 분노한 민심에 불을 지르는 어리석은 행동을 중단하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했던 국민의힘은 김건희 특검과 채상병 특검을 반대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범인이라는 것일 뿐”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면서 “국민의힘은 몰락하는 정권과 운명을 같이 하지 말고 이제라도 민심을 따르길 바란다”고 압박하며 강하게 공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