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채해병 특검법 또 발목 잡아, 주권자 명령에 정면 도전인 것”
“출발부터 ‘용산 해바라기’ 자처, 한동훈 민심 동행은 새빨간 거짓말”
조국 “윤석열 수사 외압 특검법 통과되면 돼, 곧 법사위서 논의될 것”
이준석 “한동훈 수정안 제발 보고 싶어, 與는 한동훈 수정안 발의하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6월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오 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6월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오 훈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이 행사됐던 ‘채해병 특검법’이 재표결 절차에서 최종 부결되어 폐기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보다 더 강화된 채해병 특검법을 즉각 발의하겠다”고 예고하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민심 동행을 운운하던 한 대표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고 비판했다.

박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재의 표결에 부쳐졌던 ‘채해병 특검법’ 부결 결과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채해병 특검법 처리를 또다시 발목 잡았다”고 못마땅해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국민의힘은 순직 해병의 억울한 죽음과 수사 외압의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라는 주권자의 명령에 정면 도전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유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더라도 대통령 부부만 방탄하면 그만이라는 것인가. 이럴 거면 당명을 아예 ‘방탄의 힘’으로 바꾸라”고 쏘아붙이며 날을 세웠다.

아울러 박 직무대행은 ‘제3자 추천권 부여 방식의 여당 주도 채해병 특검법 대안’을 제시하는 공약을 내걸었던 한동훈 대표를 향해서도 “첫 출발부터 ‘용산 해바라기’, ‘대통령 부부 허수아비’를 자처하는 것을 보니 한동훈 체제의 싹수도 노랗다”고 맹비난하면서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의 문이 열릴 때까지 10번이고 100번이고 두드리고 또 두드리겠다”고 강경 대응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채해병 특검법’을 대신하기 위해 자신들이 발의한 ‘윤석열 대통령 특검법’으로 처리하면 된다는 입장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실제로 전날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채해병 순직 사건과 관련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수사를 골자로 한 ‘윤석열 대통령 수사 외압 특검법’을 발의한 바 있다.

더욱이 조국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수사 외압 특검법 등의 특검이 통과되면 각종 ‘태블릿PC’가 튀어나올 거다”며 “박근혜 탄핵의 결정적 증거가 됐던 태블릿PC가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도) ‘제2, 제3의 태블릿PC’가 나오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지금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의) 원내대표단 사이에서 일정한 교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알리면서 “조만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김건희 특검법’, ‘윤석열 수사 외압 특검법’, ‘한동훈 특검법’을 논의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대표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제안했던 수정안이 뭔지 제발 보고 싶다”며 “이제 당 대표가 되었으니 한동훈 수정안이라는 것을 국민의힘에서는 즉각 발의하라”고 압박에 가세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