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용 “4~5선 이상에서 비대위원장 해야 된다는 게 좋다는 분들 있었다”

30일 정희용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30일 정희용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이 23일 중진 간담회에서 당 지도체제 관련해 의견 수렴한 결과, 4~5선 이상 원내 중진이 위원장을 맡는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힘이 실린 것으로 밝혀졌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중진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의 리더십이 빨리 정상화돼서 국민을 위해 일해야 된다. 최대한 빨리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고 동일하게 확인됐다”며 “그러기 위해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관리형) 비대위로 구성돼야 한다”고 밝혔는데, 실제로 간담회에 참석했던 나경원 당선인 역시 이날 “전대를 빨리 치르는 게 좋다는 의견으로 모아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이어 “윤재옥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다양하게 찾아서 결정하는 것으로 얘기됐고 다양한 개인적인 생각을 줬다”며 비대위원장으로는 “5선 이상에서 해야 된다고 하는 게 좋다고 한 분도, 4선에서 하는 게 좋다는 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윤 권한대행은 이날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5선 이상 중 비대위원장을 추천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그런 기준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나 당선인은 “비대위원장은 많은 분들이 윤 원내대표가 마무리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을 드렸지만 윤 원내대표가 워낙 고사하고 있기 때문에 5선 이상 중진급들 중 누가 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뿐 아니라 조경태 의원도 “5선 이상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지도부를 오래 비워놓을 수는 없다. 당 대표는 이르면 6월 선출하는 방향으로 논의됐다”고 밝혔는데, 다만 수도권 출신인지 등 지도부 성격을 묻는 질문엔 “거기까지 얘기하지 않았고 빨리 지도부를 세워야 한다는 것만 얘기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누가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는지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으며 윤 권한대행도 주호영·권영세 등 비대위원장 이름이 거론됐는지 묻는 질문에 “개인적인 이름이 거론된 것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고, 원외 인사를 고려하는지, 자신이 비대위원장으로 갈 가능성은 없는지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심지어 비대위원장 인선 결정 시점에 대해서도 “언제쯤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는데, 다만 정 수석대변인이 새 비대위원장 추천 시점에 대해 이날 “전국위원회 기간도 필요하기에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하는 5월 3일 전까지 최대한 서두를 것 같다”고 밝혔으며 윤 권한대행도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 임명을 위해 전국위원회가 개최돼야 되는 만큼 근시일 내로 인선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중진 간담회에는 윤 권한대행을 비록해 배준영 사무총장 권한대행, 정 수석대변인, 나 당선인, 조 의원 외에도 김상훈, 박덕흠, 권성동, 이양수, 김기현, 주호영, 권영세 의원, 조배숙 당선인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저작권자 © 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